(서귀포=골프다이제스트 주미희 기자)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한 김보아가 한국 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김보아(24)는 2일 제주도 서귀포시의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 6,365야드)에서 열린 2019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11번째 대회 '제9회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총상금 6억 원, 우승상금 1억2000만 원)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김보아는 2위 김지영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김보아는 우승 후 공식 인터뷰에서 "너무 행복하다. 두 번째 우승이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 몰랐다.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김보아는 지난 2018년 8월 '보그너 MBN 여자오픈'에서 KLPGA 정규 투어 데뷔 약 5년 만에 통산 첫 우승을 차지한 뒤 약 10개월 만에 통산 2승째를 추가했다.
김보아는 목표를 시즌 2승으로 잡고 "한국 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보아는 "작년에 우승한 선수와 타수 차이가 크게 났다. 우승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아쉬움은 크게 없었다. 다만 대회가 열리는 베어즈베스트 골프장이 좋아하는 코스이기도 하고 좋은 기억이 더 많다. 유독 그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보아는 지난해 우승자 한국여자오픈에서 오지현에 8타 뒤진 준우승을 기록했다.
지난 4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에서 통산 2승의 기회를 맞았지만 마지막 18번 홀(파4) 1m 파 퍼트를 놓쳐 우승도 놓쳤던 김보아는 당시의 경험이 도움이 됐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김보아는 "그땐 컨디션이 안 좋아서 (우승) 기대를 안 했다. 그래도 2위라는 좋은 성적을 만들어서 아쉬움보다는 더 자신감을 받은 대회였다. 그때 우승 경쟁을 하다 보니 우승을 하고 싶어서 마음만 앞서 나갔다. 이번 대회가 그때랑 비슷했기 때문에 '앞서 나가지 말자, 18홀 경기를 다 끝내고 기다리자'는 마음으로 임했다. 그런 생각이 마음을 잘 컨트롤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보아는 "셀트리온 때 플레이가 공격적이었던 게 생각나서 오늘은 그렇게 하지 않고 편안하게, 실수를 줄이는 플레이를 하자는 생각을 하면서 쳤다"고 덧붙였다.
김보아는 자신의 강점으로 침착함과 약하지 않은 정신력을 꼽았다. 김보아는 "작년부터 멘탈 훈련을 하고 있다. 안 좋은 샷, 아쉬운 퍼팅이 나왔을 때 내 탓이 아니라는 최면을 거는 것이 효과가 좋다. 압박감이 있을 때 내 마음을 컨트롤하는 능력이 생겼다"고 밝혔다.
김보아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오는 2020년 하와이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도 획득했다.
김보아는 "해외 진출에 대해 아직 크게 생각하고 있진 않지만, 롯데 챔피언십은 무조건 간다. 하와이에서 전지훈련 했다. 바람이 많이 부는데서 훈련 해왔기 때문에 나한테 잘 맞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