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이 'US 여자오픈'을 제패하고 눈물을 펑펑 흘렸다.
2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찰스턴 컨트리클럽(파71, 6,732야드)에서 열린 미국골프협회(USGA) 주관 미국 여자골프 내셔널 타이틀 대회 'US 여자오픈'(총상금 550만 달러, 한화 약 65억5000만 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3개를 엮어 1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이정은은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확정했다.
이로써 이정은은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무대에 데뷔한 뒤 9개 대회만에 통산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정은은 시상식 중 이뤄진 인터뷰에서 "16~18번 홀에서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보기가 두 개 나왔다. 그래도 전반에 플레이를 잘해서 압박감을 감당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샷감이 괜찮아서 버디 찬스가 많았다. 1번 홀을 보기로 시작했을 때 마무리가 괜찮았던 기억이 많다. 그래서 오늘 보기로 시작한 게 도움이 됐다"며 미소지었다.
이정은은 US 여자오픈 역사상 최다 상금인 100만 달러(11억9000만 원)를 수령한다.
이에 대한 질문에 이정은은 "지금까지 우승했던 대회들과 느낌이 정말 다르다. 지금까지 골프했던 게 생각이 나서 눈물이 많이 난다"며 펑펑 울었다.
이정은의 통역을 돕는 전담 매니저도 이정은의 눈물을 보자 같이 울어 눈길을 끌었다.
이정은은 어린 시절 집안 사정이 어려워 선수의 꿈을 꾸는 대신 레슨 프로가 돼 가계를 돕겠다는 생각으로 골프를 쳤다. 그랬던 이정은은 미국 최고 권위의 US 여자오픈을 제패했고 힘들게 골프를 해왔던 과거 생각에 눈물을 참지 못했다.
이정은은 연장전을 대비해 연습하던 중 우승 확정 소식을 듣고 활짝 웃다가 눈물을 쏟았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