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 여자오픈 한국 여자 골프선수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행크 헤이니가 이정은이 우승하자 태세를 변환했다. 이정은은 해니의 발언 논란에 대해 이에 대해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타이거 우즈의 전(前) 코치로 유명한 행크 헤이니는 2일(현지시간) 이정은(23)이 'US 여자오픈'을 제패하자 트위터에 "한국 여자골프 선수가 리더보드의 가장 위에 있을 것이란 예측은 통계와 사실에 기초한 발언이었다. 한국 여자 선수들은 LPGA 투어를 절대적으로 장악하고 있다. 만약 내게 다시 같은 질문을 한다면 내 대답은 같겠지만 더 신중하게 말할 것이다"고 적었다.
헤이니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운영하는 시리우스XM 라디오에 출연해 US 여자오픈을 전망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기서 헤이니는 대회가 어디서 열리는지도 모른다며 "한국 선수가 우승할 것이다. LPGA 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의 이름을 잘 모르겠다. 이름을 밝히지 않아도 된다면 이 씨라고 하겠다"고 인종차별적, 또 LPGA 투어를 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특히 함께 출연한 스티븐 존슨도 "1호, 2호에 이어 최근엔 리더보드에 6호가 있었다"며 이정은6로 활동하고 있는 이정은을 겨냥한 듯한 말을 하기도 했다.
재미동포 선수인 미셸 위와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캐리 웹(호주) 등이 이 발언을 지적하고 나섰고, 헤이니가 그럴 의도가 없었다고 사과했지만 해니는 라디오 방송 출연 정지를 당했다.
그리고 이날 이정은이 우승을 차지하자 자신의 예측이 맞았다고 주장한 것.
그러나 헤이니는 트위터 작성 시 이정은의 이름 철자를 잘못 썼다. 미국 '골프채널'에 따르면, 헤이니는 'JEONGEUN LEE6'를 'JEONGEAN LEE6'로 적었고, 이를 삭제한 뒤 다시 축하 메시지를 적으며 "철자 실수를 용서해 달라"고 해 비웃음을 샀다.
이정은은 이날 우승 인터뷰에서 헤이니의 발언에 대한 생각을 묻는 말에 "그 소식을 들었지만 별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영어를 잘 모르기도 하고 그의 의도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것보단 지금 내가 출전하고 있는 메이저 대회에 집중해서 경기를 잘하고 싶을 뿐이었다"고 성숙한 답변을 내놨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