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6(23)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첫승을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했다.
3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골프장(파71ㆍ6535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제74회 US여자오픈(총상금 550만 달러) 최종일. 이정은6는 1언더파를 기록,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로 2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100만 달러(약12억원)다. 다음은 이정은과의 일문일답.
Q. LPGA투어 데뷔 첫 우승이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이다. 우승 소감은?
A. LPGA투어에 진출한 것 자체만으로 만족한다. 너무 재미있게 투어 생활을 하고 있어서 우승 욕심까지는 없었다. 그런데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하게 돼서 너무 벅차고, 큰 선물이라 생각한다. 사실 아직까지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Q, 이번 대회 우승의 의미는?
A. 지금까지 골프를 너무 힘들게 해왔기 때문에 즐기지 못했다. 하지만 LPGA투어 진출 이후 골프를 즐긴다고 생각했고, 즐기면서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개인적으로 ‘노력하는 사람이 항상 승리한다’고 생각했는데 즐기면서 노력하는 가운데 큰 선물을 얻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Q. 오늘 마지막 라운드를 앞둔 각오는 어떠했는지?
A. 백스윙에서 다운스윙 내려오는 전환 동작, 퍼팅 등 전체적으로 리듬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긴장감이 컸던 마지막 3홀을 제외한 나머지 홀에서는 노력한 부분을 잘 해냈다. 그래서 좋은 결과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Q. 우승을 예감의 순간이 있었는지?
A. 15번홀 버디에 성공하면서 3타차 선두라는 것을 알았다. 남은 3홀만 잘 버티면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Q. 우승의 원동력이 되었던 것은?
A. 한국에서 쉬는 주간에 샷과 퍼터 점검을 받았다. 레슨을 받은 후 느낌이 굉장히 좋아서 지난 대회부터 잘 활용했던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서는 기술적으로 좋아진 부분이 게임에 잘 녹아 들며 우승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
Q. 우승 후 가장 먼저 생각난 사람은?
A. 부모님이다. 항상 헌신적으로 사랑을 주는 부모님에게 너무나 감사하다. 그리고 한국에 있을 때나 LPGA투어에 진출해서도 든든하게 후원해주는 대방건설 구교운 회장, 스폰서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오늘 경기를 보고 많이 기뻐할 것 같은데 우승으로 보답할 수 있어서 기쁘다. 마지막으로 새벽부터 응원해준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
Q. 멘탈 코칭을 받고 있다고 들었는데? 어떠한 도움을 받았는지?
A. 약 1년 가까이 멘탈 코치(정그린)에게 코칭을 받고 있다. 작년 초반에 경기가 안 풀렸을 때 풀어나가는 방법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래서 한화클래식 우승으로 연결됐다. 최근에는 긴장 상황에서의 컨트롤 방법에 관해 이야기했는데 오늘도 경기 중에 그 방법을 활용했고 큰 도움이 됐다.
Q. 미국생활과 LPGA투어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은데?
A. LPGA투어 생활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잘 먹고 잘 자는 것이라고 들었다. 사실 가리는 음식이 없고, 잠을 잘 자는 편이다. 그리고 LPGA투어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매니지먼트사인 브라보앤뉴 측에서 잘 준비해 줬고 동행하는 전담 매니저와도 너무 잘 맞는다. 편안하게 친구와 여행한다는 느낌으로 투어 생활을 하는 부분이 적응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Q. 생일(5월 28일)이었는데 생일파티는 했는지?
A. 생일파티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같은 매니지먼트사 소속인 유소연 언니가 생일 케이크를 클럽하우스 내 락카에 넣어 깜짝 축하를 해줬다. 동행하는 매니저들과 같이 점심을 먹으며 간단하게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껐다. 우승 샴페인도 직접 뿌려주고 덕분에 너무 행복한 한주였다
Q. 남은 시즌 목표는?
A. 큰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다음 대회, 그리고 나머지 대회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합에서도 부족한 부분과 더 나아지기 위해 필요한 부분들을 느꼈다. 이런 부분들을 잘 보완해서 올 시즌 남은 대회에서 훨씬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Q. 향후 일정은?
A. 오늘은 일단 숙소로 돌아가 하루 쉬고, 숍라이트 LPGA 클래식 출전을 위해 내일 뉴저지로 이동할 계획이다.
[류시환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soonsoo8790@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