샷이 흔들린 이정은이 결정적인 3연속 보기로 LPGA 투어 대기록을 아쉽게 놓쳤다.
이정은(23)은 9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시뷰 호텔 앤 골프클럽(파71, 6,217야드)에서 열린 2019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4번째 대회 '숍라이트 LPGA 클래식'(총상금 175만 달러, 약 20억6000만 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4개를 엮어 1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이정은은 우승자 렉시 톰슨(미국)에 1타 뒤진 단독 2위를 기록하며 아쉽게 우승에 실패했다.
이정은은 루이스 석스(1952년), 제인 게디스(1986년), 박세리(1998년), 멕 말론(2004년)에 이어 LPGA 투어 역대 5번째로 'US 여자오픈' 우승 직후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하는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다.
그러나 마지막 날 샷이 따라주지 않았다. 페어웨이 안착률 약 57.1%(8/14), 그린 적중률 55.6%(10/18)로 3일 중 샷이 가장 안 좋았다. 퍼트 수도 29개로 많은 편이었다.
이정은은 후반 13~15번 홀에서 그린을 계속 놓치며 3연속 보기를 범한 게 우승을 놓치는데 결정적이었다.
11번 홀까지 2타를 줄이며 2타 차 선두로 나섰던 이정은은 13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 밑으로 내려간 뒤 2m 파 퍼트를 놓치고 1타 차 선두로 쫓겼다.
14번 홀(파4)에선 티샷을 왼쪽 트러블 지역으로 보내 레이업을 할 수밖에 없었고 자연히 보기가 나왔다. 이정은은 15번 홀(파3)에서도 티샷을 그린에 못 올려 또 보기를 범했다. 이정은이 3연속 보기를 범한 사이 렉시 톰슨(미국)은 16번 홀(파4)에서 1m 버디를 잡고 1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이정은은 16번 홀(파4)에서 무려 7m 버디를 잡으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톰슨이 18번 홀(파5)에서 6m 이글을 잡고 2타 차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글을 해야 연장전에 진출하는 이정은은 13m 이글을 아쉽게 놓치고 버디를 기록하며 1타 차 2위에 자리했다.
이정은은 LPGA와 인터뷰에서 "아쉽긴 한데 그래도 마지막 세 홀에서 버디 두 개를 한 것으로 만족한다. 중간에 연속 3개 보기가 나왔던 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바람이 많이 불고 안 좋은 날씨 속에서 언더파로 마무리를 했고 컨디션이 힘들었는데 잘 버틴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정은은 "스윙 리듬이 안 맞아 보기가 몇 개 나왔는데 그래도 결과에 만족한다. US 여자오픈이라는 큰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고, 바로 이어진 대회에서 단독 2등으로 마무리해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이정은은 오는 13일 개막하는 '마이어 LPGA 클래식'에 출전한 뒤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 연달아 출격한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