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고형승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아직 소녀티를 벗지 못한 앳된 얼굴의 골퍼가 14일, 인천 베어즈베스트청라 골프클럽(파72, 6869야드) 18번홀에서 홀아웃하고 있었다.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과 뜨거운 날씨에 상기된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내 캐디와 장난을 치며 쾌활한 모습을 되찾았다.
기아자동차 제33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 원)에 참가한 태국의 앗타야 티티쿨(16)은 현재 세계 아마추어 골프 랭킹 5위(6월 12일 기준)에 올라 있는 실력파 선수다.
그는 2017년 열네 살의 나이로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 최연소로 우승하고 지난해 아시아태평양아마추어챔피언십 우승자로 등극했다.
티티쿨은 대회 첫날 4오버파, 둘째 날 1오버파를 기록하며 중간 합계 5오버파 149타로 경기를 마쳤다. 1라운드에 바람이 많이 부는 오후 조로 편성되면서 타수를 많이 잃었다.
경기를 끝낸 그는 “페어웨이도 좁은 편이고 무엇보다 러프가 길어 정말 어려운 경기였다. 바람보다 러프에서 플레이가 경기의 흐름을 망가뜨렸다”고 말했다.
평소 한국 투어를 선망하고 있는 티티쿨은 이번이 한국에 세 번째 방문이다. 2016년 제주 오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퀸시리키트컵과 군산에서 열린 아시아주니어골프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었다.
그는 “사실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 원하는 방향으로 제대로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앗타야 티티쿨은 “한국 국가대표팀 선수들은 모두 다 알고 있다. 지금 프로로 전향했지만 최혜진이나 임희정, 조아연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나를 초청해준 대한골프협회에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다시 한국에 오고 싶다. 한국의 코스와 팬 그리고 친한 선수를 만나는 건 정말 기쁜 일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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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노션 제공 |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2라운드 태국의 앗타야 티티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