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 만에 KPGA 선수권 2연패에 도전하는 문도엽(28)이 대회 1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올랐다.
문도엽은 27일 경남 양산의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0, 6934야드)에서 열린 제62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2억 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6개를 잡아 8언더파 62타를 기록, 호주 교포 이원준과 공동 선두에 올랐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던 문도엽은 1987~1988년 최윤수 이후 31년 만에 KPGA 선수권 2연패를 달성할 발판을 마련했다.
문도엽은 "아침까지 비가 많이 와 힘들 줄 알았는데 코스 상태가 좋았다. 샷 미스도 없었고 퍼트도 깔끔해 큰 실수를 범하지 않았다. 1라운드 스코어에 만족한다. 양용은, 서요섭 프로와 함께 플레이했는데 갤러리들이 많이 오셔서 힘이 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도엽은 25일 프로암에선 생애 두 번째 홀인원에 성공하기도 했다. 문도엽은 "양산 지역과 유독 잘 맞는 것 같기도 하다"며 웃었다.
문도엽은 "오늘 티샷 미스가 없었다. 페어웨이로 잘 들어갔고 아이언으로 그린 공략도 잘 됐다. 그러다 보니 버디 찬스를 자주 잡게 됐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흐름을 잘 탔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오늘 경기에 큰 아쉬움은 없고 보기 없는 경기를 했다는 것에 만족한다. 하지만 아직 3일이나 더 남았기 때문에 방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처음인 문도엽은 "약간의 부담은 존재한다. 하지만 경기 중에는 마음을 비우고 플레이하려고 한다. 오늘도 스코어보드를 일부러 안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PGA 선수권에서 우승하려면 삼박자가 잘 맞아야 한다. 티샷을 페어웨이로 잘 보내야 하고 그린을 놓치지 말아야 하고 공을 그린 위로 올렸으면 퍼트를 잘해야 한다. 당연하고 기본적이지만 매 라운드 이렇게 플레이를 해 스코어를 차곡차곡 쌓아야 우승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K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