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드라이버 샷 없이 PGA투어에서 경쟁하고 또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게임의 다른 부문에서 탁월한 기량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된다. 케빈 키스너가 올해 WGC-델테크놀로지스매치플레이를 비롯한 세 개의 PGA투어 대회에서 우승하고 생애 통산 1900만 달러(약 226억원)가 넘는 상금을 벌어들인 비결은 바로 드라이버 샷의 높은 정확도 덕분이었다.
그의 코치를 맡은 존 틸러리는 “키스너는 보다 안정적이고 더 효율적인 스윙을 만들어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그의 동작은 깔끔합니다. 이 점이 일관된 스윙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지요.”
얼마나 안정적인 스윙일까? 2015년 이후 키스너는 약 67%의 페어웨이 안착률을 기록, PGA투어 드라이버 샷 정확도 부문에서 33위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다. 비거리 부문에서는 107위 이상 올라가본 적이 없다는 점은 볼을 러프에 빠뜨리지 않는 것이 그가 성공을 거두는 데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차지하는지를 설명해준다.
틸러리는 “키스너는 일반 골퍼들이 따라 한다면 큰 혜택을 볼 수 있는 스윙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평한다. “그는 비거리를 추구하기 위해 폼을 무너뜨리는 대신 자신의 패턴과 정확도를 날카롭게 가다듬기 위해 필요한 것을 정확히 해내는 데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거든요.”
출발점 ▶
키스너는 어드레스 때 상체를 타깃 반대 방향으로 살짝 기울인 상태로 중심을 잡는다. 그의 코치 존 틸러리는 “볼 위치는 타깃 쪽 어깨 아래에 두고 상당히 두드러지는 왼손 중심의 스트롱그립을 잡습니다”라고 설명한다. “이것은 아마추어들이 본받아야 할 어드레스 체크리스트입니다.”
조화로운 움직임 ▶
키스너가 백스윙을 시작할 때 시선의 중심을 조용히 재조정하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그의 왼쪽 귀는 오른쪽보다 약간 낮다.
“이렇게 함으로써 그의 손과 가슴이 동시에 움직일 수 있는 겁니다.” 효율적인 스윙을 하고 있다는 또 하나의 증거는 체중을 오른쪽으로 이동하면서도 상체의 좌우 흔들림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큰 회전 ▶
틸러리는 “일반 골퍼들은 백스윙을 할 때 상체가 주도적으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입니다. 꼿꼿하게 서서 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는 거죠”라고 분석한다.
“이런 스윙이 곤란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원인이 됩니다.” 하지만 키스너는 계속 상체를 꼬고 있으며 팔은 그저 몸의 회전을 따라가고 있을 뿐이다.
고정 그리고 장전 ▶
톱스윙에서 하체는 안정된 반면에 엉덩이는 어느 정도 돌아가도록 허용하고 있다. 이는 상체를 완전하게 꼬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틸러리의 설명이다.
“톱에서 드로 타구를 만드는 선수의 특징을 보입니다. 다운스윙을 할 때 인사이드-아웃 궤도를 따라 클럽을 휘두를 수 있는 여지를 크게 만들어놓은 겁니다.”
방향 전환의 때 ▶
키스너가 체중을 왼쪽으로 옮길 때 그의 하체는 아직 회전하지 않고 있다.
“이것이 백스윙에서 다운스윙이 적절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만들어줍니다. 그는 서두르지 않아요. 그리고 이것이 케빈이 중점적으로 훈련하는 부분인데 이 사진을 촬영할 때보다도 훨씬 더 좋아졌습니다.”
거침없는 스윙 ▶
“몸의 왼쪽을 고정한 상태에서 클럽과 왼팔을 한 몸처럼 움직이는 겁니다. 또 임팩트 이후 그의 두 팔이 끝까지 뻗어나가는 점도 좋아합니다. 상체가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해내면서 끊임없이 회전한다는 강력한 신호예요. 아마추어는 가슴의 회전을 너무 일찍 멈추는 경우가 많아요.”
피날레 ▶
틸러리는 키스너의 피니시가 축약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뛰어난 선수는 머리 뒤까지 샤프트를 감는 대신 이 지점에서 스윙을 멈추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이것은 안정적인 스윙을 하는 선수의 피니시입니다. 꼭 필요한 순간, 임팩트가 이루어지는 동안에 스피드를 집중한 스윙의 결과예요.”
케빈 키스너 나이 35세 신장 178cm 체중 75kg
정리_류시환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soonsoo8790@golfdige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