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베리 크릭 LPGA 클래식(총상금 200만 달러, 약 23억4000만 원)에서 2연승을 노리는 박성현(26)이 2라운드 단독 선두에 오르며 순항하고 있다.
박성현은 5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오나이다의 손베리 크릭 앳 오나이다(파72, 6,64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손베리 크릭 LPGA 클래식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잡아 10언더파 62타를 쳤다.
중간합계 17언더파 127타를 기록한 박성현은 2위 노예림을 1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17언더파 127타는 지난해 김세영이 세운 16언더파 128타를 1타 경신한 이 대회 36홀 최소타이며, 이날 기록한 10언더파 62타는 대회 한 라운드 코스 레코드 타이다.
지난달 30일 끝난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을 거두고 세계랭킹 1위에도 복귀한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서 2주 연속 우승을 노린다.
박성현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잦은 티샷 실수로 인해 컷 탈락을 당했지만, 이번 대회에선 티샷을 보완해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박성현은 1라운드에서 페어웨이 안착률 약 71.4%(10/14)를 기록했고, 2라운드에선 64.3%(9/14)를 기록했다. 그린 적중률은 88.9%(16/18)에 달했고, 퍼트 수는 25개로 매우 적었다.
3타 차 공동 11위로 2라운드를 출발한 박성현은 11번 홀(파4) 버디를 시작으로 13~16번 홀 4연속 버디를 잡았고, 후반 3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박성현은 6번 홀(파4) 두 번째 샷에 백스핀을 걸어 1m 버디를 잡았고, 7번 홀(파4)에선 6m 버디를 낚으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8번 홀(파3)에서 티샷을 핀 1m 거리에 붙인 뒤 버디를 추가했다. 마지막 9번 홀(파5)까지 5m 버디를 잡으며 이날 두 번째 4연속 버디를 완성하며 기분 좋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31언더파 257타로 LPGA 투어 72홀 역대 최소타 기록을 세운 김세영이 2라운드에서 16언더파를 기록했는데, 현재 2라운드 선두인 박성현이 이보다 앞선 17언더파를 기록하고 있어, 올해 72홀 최소타 기록이 깨질 수 있을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월요 예선을 통과해 이번 대회에 출전한 재미동포 노예림은 2000년 로렐 킨(스테이트 팜 LPGA 클래식), 2015년 브룩 헨더슨(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월요 예선 통과자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3개 메이저급 대회에서 연속 우승하는 등 독보적인 성적을 자랑하며 올해 프로로 전향해 처음 LPGA 대회에 출전한 노예림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 7타를 줄이고 중간합계 16언더파를 기록, 박성현을 1타 차로 쫓고 있다.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은 8타를 줄여 중간합계 15언더파 129타로 단독 3위를 기록했다.
김효주는 버디 10개와 보기 1개를 묶어 9언더파를 몰아치고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를 기록하며, 양희영과 함께 공동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1라운드에서 공동 2위에 올랐던 교촌F&B 소속의 이정은은 이날 1타를 잃고 공동 27위(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로 밀려났다.
기록적인 스코어를 작성했던 디펜딩 챔피언 김세영은 공동 57위(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로 간신히 컷 통과에 성공했다.
US 여자오픈을 제패했던 루키 이정은(중간합계 1언더파 143타)은 LPGA 투어 진출 이래 처음으로 컷 탈락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