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26)이 손베리 크릭 LPGA 클래식(총상금 200만 달러, 약 23억4000만 원)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역대 54홀 최소타 신기록에 도전했지만 더블 보기로 흔들렸다.
박성현은 6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오나이다의 손베리 크릭 앳 오나이다(파72, 6,646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손베리 크릭 LPGA 클래식 3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엮어 3언더파 69타를 작성했다.
3라운드까지 중간합계 20언더파 196타를 기록한 박성현은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펑샨샨(중국), 티파니 조(미국)와 공동 선두를 이뤘다.
박성현은 14번 홀까지 중간합계 23언더파를 기록하며 LPGA 투어 54홀 역대 최소타 타이 기록에 한 타 만을 남겨놨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김세영이, 또 2003년 미즈노 클래식에서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24언더파 192타로 54홀 최소타 기록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박성현은 순항 중 15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물에 빠뜨려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아직 우승 기회는 남아 있다. 지난달 30일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세계랭킹 1위 박성현은 이 대회에서 2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LPGA 투어의 최근 두 개 대회 연속 우승은 2017년 펑샨샨(토토 재팬 클래식-블루 베이 LPGA, 중국)이다. 한국 선수로는 2013년 박인비가 세 개 대회 연속 우승(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US 여자오픈)에서 우승했고, 오는 7일 박성현이 우승할 경우 박인비 이후 6년 만의 연속 우승 기록이 된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3라운드를 시작한 박성현은 1번 홀(파4)부터 보기를 범하며 불안하게 출발하는 듯했다.
그러나 3~4번 홀 연속 버디를 시작으로 6~7번 홀에서 2m 내 버디를 만들며 고감도 샷 감을 뽐냈고, 9번 홀(파5)에서 투온 후 투퍼트로 버디를 잡은 뒤 10번 홀(파4)에서 다시 1.5m 버디를 추가했다.
13번 홀(파5)에서도 두 번 만에 볼을 그린에 올린 뒤 가볍게 버디를 낚아 3타 차 선두를 달린 박성현에게 15번 홀(파5)에서 위기가 찾아왔다. 두 번째 샷이 우측으로 밀리면서 물에 빠진 것. 네 번 만에 그린에 올라간 박성현은 1m 보기 퍼트도 놓치면서 더블 보기를 범하며 순식간에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에게 쫓기는 신세가 됐다.
이후 샷이 흔들린 박성현은 16번 홀(파4)에서도 보기를 적어내 쭈타누깐, 펑샨샨(중국), 티파니 조(미국)와 공동 선두로 밀려났다.
월요 예선을 통과해 이번 대회에 출전한 재미동포 노예림은 19언더파로 선두 그룹을 1타 차로 맹추격하며 우승 가시권에 위치했다.
양희영은 9번 홀부터 14번 홀까지 6연속 버디를 포함해 버디 9개, 보기 1개를 묶어 8타를 줄이고 공동 6위(중간합계 18언더파 198타)에 이름을 올렸다.
김효주도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는 좋은 플레이로 공동 9위(16언더파 200타)를 기록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