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24)-이민지(23, 호주)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팀 경기 다우 그레이트 레이크스 베이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만 달러, 약 23억5000만 원) 첫날 상위권에 오르며 좋은 호흡을 자랑했다.
고진영-이민지는 17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의 미들랜드 컨트리클럽(파70, 6,599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팀 경기 다우 그레이트 레이크스 베이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만 달러, 약 23억5000만 원, DGLBI) 1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를 엮어 3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포섬 방식으로 치러진 1라운드에서 고진영-이민지는 양희영-이미림 등 세 팀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단독 선두 브룩 헨더슨-알레나 샤프(이상 캐나다)와는 2타 차다.
이민지는 1라운드 후 "라운드 내내 견고한 경기를 했다. 트러블 샷이나 어려운 샷을 할 때 서로 세이브를 잘했다"고 했고 고진영은 "내가 미스 샷을 했을 때 민지가 러커버리와 파 세이브를 잘 해줬다. 남은 3일이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민지는 하루 중 가장 즐거웠던 시간으로 "페어웨이를 함께 걸으며 수다를 많이 떨었다. 거의 경기 내내 대화했던 것 같다. LPGA 투어를 뛰면서 이런 경우가 흔치 않기 때문에 정말 좋았다"고 말했고 고진영도 이에 동의했다.
그러면서 이민지는 "포섬 플레이는 번갈아 가면서 샷을 하기 때문에 리듬을 유지하기는 좀 힘들지만 함께 플레이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에너지가 된다"고 팀 경기의 장점을 설명했다.
이들의 팀 구성은 고진영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고진영이 지난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 컵에서 이민지에게 먼저 이야기를 했고 그 대회에서 우승까지 했다.
이민지는 "언니가 우승한 뒤 내가 같이 출전하겠다고 대답을 했다. 언니가 우승해서 하겠다고 한 건 아니고 마침 그때 대회 스케줄이 결정됐다"며 웃었다.
고진영은 "내 캐디랑 민지의 캐디가 정말 친하다. 아마 그들끼리도 미리 얘기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세계랭킹 2위와 4위로 출전팀 중 가장 강력한 전력을 갖고 있는 고진영, 이민지는 오는 18일 2라운드에서 두 명이 각자의 공으로 경기해 더 좋은 스코어를 팀 성적으로 삼는 포볼 매치를 펼친다.
이민지는 "포볼은 포섬 경기와는 또 다르다. 최대한 공격적으로 많은 버디를 잡고 오늘처럼 즐거운 경기를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Gabe Roux_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