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30, 북아일랜드)가 고국에서 열리는 디 오픈 챔피언십(총상금 1075만 달러, 약 126억6000만 원)에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18일(한국시간) "매킬로이에게 고국에서 다시 개최되는 디 오픈은 단순히 골프만의 문제가 아니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올해로 148회를 맞는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디 오픈이 북아일랜드에서 열리는 건 1951년 이후 68년 만이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매킬로이는 "디 오픈을 북아일랜드에서 다시 개최하는 건 정말 큰 일이다. 스포츠는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믿을 수 없는 능력을 갖고 있다. 북아일랜드는 그런 부분을 필요로 했고 디 오픈은 그럴 능력을 갖춘 큰 대회"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는 영국 식민 지배로부터 독립하는 과정에서 비롯되는 정치적 문제가 종교 문제로 이어져 유혈 분쟁으로까지 번지는 정치적, 종교적 갈등을 겪은 바 있다.
매킬로이는 "몇 년 전 '71'이라는 제목의 영화를 봤다. 내가 자란 벨파스트에서 500야드 떨어진 홀리우드 궁전 막사에 주둔하고 있는 영국 병사에 관한 영화였다. 부모님에게 이 내전이 실제로 일어난 일이냐고 물어본 기억이 있다. 그로부터 40여년이 지났고 지금은 어디 출신인지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그것이 이곳에서 디 오픈이 열리는 것의 유산"이라고 설명했다.
매킬로이가 태어난 북아일랜드 카운티다운 홀리우드는 행정구역상으로는 영국에 속하지만 아일랜드섬 북쪽에 있다.
뉴욕포스트는 매킬로이가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골프의 위대한 대사로 추앙돼야 한다고 주목하면서 매킬로이의 올림픽 출전도 조명했다.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땐 매킬로이가 북아일랜드가 속한 영국 혹은 아일랜드 국가대표 중 하나를 택해야 했는데, 당시엔 지카 바이러스 위협을 이유로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았다.
2017년까지도 국적 선택 문제로 인해 올림픽에 불참할 것이라 시사했던 매킬로이는 2020 도쿄올림픽엔 아일랜드 대표로 출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매킬로이는 "처음에 많은 사람에게 올림픽 출전에 대한 의견을 물어봤는데 결국엔 내가 하는 결정이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한편 매킬로이는 올해 디 오픈이 열리는 북아일랜드의 로열 포트러시 골프장에서 만 16세였던 2005년에 61타로 코스레코드를 세운 경험이 있다. 매킬로이의 친구이자 캐디인 해리 다이아몬드 역시 북아일랜드 출신이고 이 코스에 대해 잘 알고 있어 매킬로이가 우승 후보로 각광받고 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