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메이저 사이에 간격 필요해…2주 연속 좋은 경험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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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메이저 사이에 간격 필요해…2주 연속 좋은 경험 될 듯”
  • 주미희 기자
  • 승인 2019.07.2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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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이 23일 에비앙 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에서 답변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성현(26)이 2주 연속 메이저 대회를 치르는 것에 대한 장단점을 밝혔다.

박성현은 23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 6,52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410만 달러, 약 48억2000만 원)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LPGA 투어는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에비앙 챔피언십을, 오는 8월 1일부터 4일까지 4일간 AIG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치르는 등 2주 연속 메이저 대회로 진행된다.

LPGA에 따르면 박성현은 이 자리에서 "2주 연속 메이저가 붙어있는 건 처음 경험하는 것"이라며 "좋다 나쁘다 판단할 순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주 연속 집중하는 것이 어려운 일인데, 내가 할 수 있을지 의문이긴 하지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틈 없이 경기가 이어지고 2주 만에 모든 메이저가 끝나 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만약 못 한다면 아쉬움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등 남자 선수들이 메이저 대회 사이에 약 한 달 정도의 간격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말에 대해선 "어느 정도 동의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박성현은 "특히 메이저 대회는 선수가 신체적으로 더 긴장하고 두 배로 더 집중하기 때문에 메이저 사이에 약간의 휴식은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에비앙 챔피언십은 원래 9월에 치러졌다. 하지만 2013년 폭우로 인해 54홀로 축소됐고, 2017년 역시 1라운드가 취소되는 등 기상 악화에 대한 문제가 늘 있었고 올해부터 7월로 날짜를 옮겼다.

박성현은 "7월에 코스를 돌아보니 확실히 더 건조하고 런이 많이 나온다. 또 건조하다 보니까 그린 스피드가 빨라진 것 같다. 롱 퍼팅 거리감이 안 맞는데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내가 추운 걸 별로 안 좋아해서 7월에 열리는 게 좋다"며 웃었다.

날짜뿐만 아니라 파4였던 18번 홀이 파5로 바뀌기도 했다. 박성현은 "솔직히 나는 좋았다. 다만 파5로 바뀐 후에도 절대 쉽진 않더라. 세컨드 샷 거리가 많이 남고 앞에 해저드가 있어서 난도가 있는 홀이다. 파5로 바뀌어서 더 재밌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두 번에 갈 생각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해 웃음을 준 박성현은 "그렇지만 그린 주변 플레이는 여전히 어렵다. 공이 러프로 간다면 세 번에 가야 할 것 같아서 페어웨이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성현이 23일 에비앙 챔피언십 공식 연습 라운드에서 그린으로 이동하고 있다.

박성현은 이날 세계랭킹 1위의 의미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박성현은 "세계랭킹 1위보단 우승이 더 중요하다고 항상 생각한다. 세계 1위는 평생을 유지할 순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우승은 평생 내게 남아있기 때문에 우승이 더 중요하다. 그렇다고 세계랭킹 1위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건 아니다. 이 자리에 올라오면 벅차고 자랑스럽다. 하루하루 날 더 노력하게 만드는 자리다. 이 자리에 올라와 있는 만큼 부끄러운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성현은 "에비앙 챔피언십은 첫해에 멋도 모르고 왔을 때 공동 2위를 했고 그 이후엔 1라운드 취소된 경기도 하고 작년엔 컷 탈락이 됐고 우여곡절이 많은 대회다. 특히 작년 컷 탈락은 좀 충격이었다. 언니가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에 와서 구경했는데 언니도 슬퍼했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LPGA 투어 비회원이었던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에 올랐다. 2017년엔 6오버파로 최하위를 기록 중이던 첫날 경기가 폭우로 취소됐고, 다음날 리셋된 스코어로 치러진 1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치며 선두에 올랐다. 그러나 2~3라운드에서 주춤해 공동 26위에 그쳤다. 지난해엔 컷 탈락을 당했다.

박성현은 LPGA 트위터를 통한 인터뷰에서도 "재작년에 첫 라운드에만 잘 치고 남은 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 했지만, 몰아친 기억이 있는 만큼 자신감도 생긴다. 그날은 신들린 것처럼 경기가 잘 풀렸는데 올해도 그런 날이 하루쯤은 있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최근 샷, 퍼팅, 그린 주변 칩 샷이 안정됐다. 캐디도 본인이 지금까지 본 것 중에 가장 안정적으로 플레이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얘기해줬다. 자신감이 많이 생기면서 경기력이 좋아졌고 이걸 유지하고 싶다. 앞으로 계속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박성현은 "나는 이 대회장이 내게 맞든 안 맞든 너무 좋다. 잘했던 기억도 있고 잘 치고 싶은 마음도 크다. 근데 여기만 오면 잘 안 되는 것 같다. 사실 에비앙에선 우승에 대한 기대와 자신감이 별로 없다. 만약 우승하게 된다면 첫해에 US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것만큼 기쁠 것 같다. 눈물이 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한편 박성현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25일 오후 7시 16분부터 렉시 톰슨(미국), 이민지(호주)와 함께 1라운드를 시작한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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