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버지 : “내가 ○○은행 상무를 아는데 그 사람이 내 자식 정도면 몸값이 3억원 정도는 된다고 하던데?”
에이전트(속마음) : ‘아이고. 이 양반아. 당신 딸내미는 당신 때문에 몸값이 1억원도 안 된다고!’
2. 아버지 : “야! 네가 우리 딸을 위해서 해준 게 뭐 있어?”
에이전트(속마음) : ‘딸을 위해서 해준 건 별로 없지. 당신의 요구 사항이 많아서 24시간이 모자란다고!’
3. 아버지 : “골프장 근처에 맛있는 고깃집 좀 알아봐. 그리고 네 명 예약 좀 해줘.”
에이전트(속마음) : ‘그 네 명에 저는 포함이 안 되는 거죠? 부모님과 선수, 음… 그리고 캐디?’
4. 아버지 : “내 딸이 많이 벌어다 주잖아. 그 정도는 좀 해줄 수 있지 않아?”
에이전트(속마음) : ‘그렇죠. 그런데 그거 알아요? 그 정도 금액이면 우리 회사 대리 연봉에 3분의 1 수준이라고요.’
5. 아버지 : “내년에 매니지먼트 수수료 깎아주지 않으면 다른 업체 찾아볼게.”
에이전트(속마음) : ‘제발 그러시던가요. 아마 다른 업체는 중국에서 찾아보셔야 할 겁니다.’
6. 아버지 : “○○ 아빠가 골프장 근처에 더 싼 숙소가 있다고 그러던데?”
에이전트(속마음) : ‘아, 거기요? 어젯밤에 바퀴벌레가 나왔다는 소문이 돌던데요.’
7. 아버지 : “내 자식은 내가 제일 잘 알아.”
에이전트(속마음) : ‘눼~ 눼~ 그러시겠죠. 그런데 요즘 이성 친구가 생긴 건 모르시죠?’
8. 아버지 : “옷이 스윙할 때 불편하다고 난리야. 아니, 그 의류 회사 디자이너는 돌대가리야?”
에이전트(속마음) : ‘그보다 따님의 몸무게가 15kg 불어서 그럴 거라는 생각은 왜 하지 않으시는지. 옷매가 나지 않아 걱정이라는 업체의 불만을 막느라 죽을 맛이라고요.’
9. 아버지 : “○○○ 선수는 9홀이나 따라 돌면서 우리 애는 거들떠보지도 않는 거야? 섭섭해.”
에이전트(속마음) : ‘전반 9홀에서만 42타를 치는 선수를 따라다니면 헛구역질이 난다고요.’
10. 아버지 : “저 캐디는 노안이 온 게 확실하다고. 캐디를 알아볼 때 새로운 코치도 좀 함께 알아봐줘.”
에이전트(속마음) : ‘정말 그들이 문제라고 생각하세요?’
[고형승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tom@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