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24)와 박성현(26)이 환상적인 쇼트게임을 앞세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총상금 410만 달러, 약 48억5000만 원) 우승 사냥에 나섰다. 다만 2m 내 퍼팅 성공 여부의 차이로 선두, 2위로 갈렸다.
김효주는 27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 6,52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410만 달러, 약 48억5000만 원) 3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2개를 엮어 6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중간합계 15언더파 198타를 기록한 김효주는 2위 박성현을 1타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경쟁을 할 김효주와 박성현은 3라운드에서 환상적인 쇼트게임으로 차곡차곡 타수를 줄였다.
김효주는 4번 홀까지 1타를 잃으며 감을 찾지 못하다가 5번 홀(파3) 그린 밖에서 6m 버디를 잡아내며 이후 버디만 6개를 추가했다.
특히 김효주는 이날 좁은 페어웨이는 잘 지켰지만 그린 적중률이 61.1%(11/18)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아이언이 흔들렸다. 그러나 감각적인 쇼트게임과 퍼팅(23개)을 앞세워 6타나 줄였다. 그린을 7번이나 놓쳤지만 버디 8개를 잡을 수 있었던 것도 그 덕분이었다.
13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짧았지만 그린 주변에서 칩인 버디에 성공한 것도 결정적이었다.
박성현은 그간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벙커샷, 쇼트게임을 수월하게 풀어갔다. 특히 올 시즌 77위(44.68%)에 그친 벙커 세이브율이 이번 대회에선 71.4%로 눈에 띄게 좋아졌다.
박성현은 5번 홀(파3)에서 티샷을 그린 왼쪽 벙커에 빠트렸지만 훌륭한 벙커샷으로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6번 홀(파4)에서도 두 번째 샷을 그린 앞 벙커에 넣고도 벙커샷을 핀 1.5m 거리에 붙였다.
9번 홀(파5)에선 투온을 노리다가 두 번째 샷을 그린 왼쪽 벙커로 보냈는데 벙커샷을 아예 샷 이글로 연결해 버렸다.
김효주는 "그린을 많이 놓쳤지만 칩 샷, 쇼트 게임이 좋았다"고 자평했고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서 벙커 샷이 뜻대로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성현은 "오늘 (김)효주의 쇼트게임이 정말 대단했다. 효주 플레이를 보면서 많은 걸 배웠다"고 칭찬했다.
공동 3위에 자리해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박인비는 "지난 이틀 동안 효주와 함께 플레이했는데 견고했다. 경기력이 많이 흔들리지 않을 것 같다. 효주, (박)성현이 둘 다 좋은 플레이를 해서 따라잡으려면 낮은 스코어를 쳐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김효주와 박성현이 1타 차 1, 2위로 갈린 건 2m 내 퍼팅 때문이었다. 김효주는 짧은 퍼팅을 모두 성공했지만, 박성현은 결정적인 순간에 2m 내 퍼트를 놓쳤다.
이날 김효주가 잡은 7, 9번 홀(파5) 버디는 3m 거리였고, 8번 홀(파3) 위기에선 2.5m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14번 홀(파3)과 16~17번 홀에서 잡은 버디도 모두 2~2.5m 거리의 버디였다.
박성현은 6번 홀(파4)에서 벙커샷을 1.5m 내에 붙여놓고도 이 퍼트를 놓쳐 보기를 범했고, 16~17번 홀에선 김효주와 비슷한 2m 내의 버디 퍼트를 남겼지만 이를 모두 놓치고 말았다.
김효주는 3일 동안 페어웨이 안착률은 82%(32/39)로 좋았지만 그린 적중률 68.5%(37/54)로 저조했는데, 평균 퍼트 수 25개를 기록하며 빛나는 퍼팅과 쇼트 게임을 하고 있다. 1라운드에선 2타를 줄이는 데 그쳤지만 2~3라운드에서만 13언더파를 몰아쳤다.
반면 박성현은 페어웨이 안착률 71.8%(28/39), 그린 적중률 75.9%(41/54), 퍼트 수 28개로 샷, 퍼팅 모두 좋은 감을 보인다. 그 덕분에 4언더파-5언더파-5언더파로 3일 내내 고른 경기력을 선보였다.
김효주는 28일 열리는 최종 라운드에서 3년 6개월 만의 우승을 노리고, 박성현은 시즌 3승에 도전한다. 28일 오후 7시 1분에 시작되는 이들의 경기에서 우승자가 결정될 전망이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