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앙 챔피언십을 제패한 고진영(24)이 2013년 박인비 이후 한 시즌 메이저 3승에 도전한다.
고진영은 오는 8월 1일(한국시간)부터 4일까지 나흘간 영국 잉글랜드 밀턴 케인스의 워번 골프클럽(파72, 6,585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5번째 메이저 대회 AIG 브리티시 여자오픈(총상금 450만 달러, 약 53억3000만 원)에 출전한다.
고진영은 4월 ANA 인스퍼레이션과 29일 끝난 에비앙 챔피언십을 제패하면서 올 시즌 메이저 2승을 거뒀다. 2015년 박인비 이후 4년 만의 기록이다.
이제 고진영의 눈은 2013년 박인비로 향한다. 박인비는 2013년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현 ANA 인스퍼레이션),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US 여자오픈을 차례로 제패하며 2013년에만 메이저 3승을 기록했다.
고진영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할 경우 박인비 이후 6년 만에 한 시즌에 메이저 3승을 거두게 된다.
고진영은 29일 끝난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4타 차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3승을 거뒀다.
올해 브리티시 여자오픈이 열리는 워번 골프장은 링크스 코스가 아닌 코스 양쪽에 큰 나무가 빽빽하게 늘어선 스타일이다. 샷 정확도가 중요할 것으로 예상돼 고진영이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히고 있다.
다만 비가 계속 오는 가운데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를 치렀고 우승 경쟁을 하면서 정신적 소모가 컸기 때문에 2주 연속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고진영은 LPGA 투어 비회원이었던 2015년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줄곧 선두를 달리다가 막판 샷 실수로 준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14번 홀(파3)에서 티샷이 벙커 턱으로 들어가는 불운으로 트리플보기를 적어내고 3년 6개월 만의 우승에 아쉽게 실패한 김효주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한다.
김효주는 올해 우승만 없었을 뿐, 12개 대회에서 톱 10에 9차례 이름을 올리며 올 시즌 투어에서 상위 10위 안에 가장 많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최근 5개 대회에서 연속 톱 10 행진을 달리고 있다.
고진영에게 세계 랭킹 1위를 내준 박성현도 브리티시 여자오픈 정상 등극에 도전하고, 박인비, 루키 이정은, 김세영, 지은희, 유소연, 양희영 등 한국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소속의 최혜진과 이다연도 브리티시 여자오픈에 도전장을 냈다. 최혜진은 올해 KLPGA 투어 시즌 4승, 이다연은 2승을 거두며 상금 랭킹 1, 3위를 기록 중이다. 최혜진은 앞서 에비앙 챔피언십에도 출전해 공동 49위를 기록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