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24)이 에비앙 챔피언십 제패 후 우승 여파가 가시기도 전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브리티시 여자오픈(총상금 450만 달러, 약 53억4000만 원) 첫날 톱 10에 올랐다.
고진영은 1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밀턴킨스의 워번 골프클럽(파72, 6,585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엮어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루키 이정은,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함께 공동 8위에 오른 고진영은 단독 선두 애슐리 뷰하이(남아공)를 3타 차로 쫓고 있다.
지난달 29일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올해만 메이저 2승을 거둔 고진영은 브리티시 여자오픈 대회장에 늦게 도착한 데다 비까지 많이 내려 코스를 한 번밖에 둘러보지 못한 상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고진영은 전반 5번 홀부터 8번 홀까지 4연속 버디를 잡으며 순항했다.
다만 후반 홀이 아쉬웠다. 12번 홀(파4)에선 두 번째 샷과 칩 샷 거리가 맞지 않아 보기를 적어냈고, 13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이후엔 14번 홀(파3)에서 포 퍼트 더블보기를 범했다.
그러나 고진영은 동요하지 않고 15번 홀(파5)과 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톱 10으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고진영은 1라운드 후 LPGA를 통해 "후반 홀에서 퍼팅이 잘 안 됐고 보기, 더블보기를 범했지만 16~18번 홀에서 좋은 마무리를 하려고 노력했다. 18번 홀 버디가 컸다"고 돌아봤다.
고진영은 "이곳은 티샷부터 세컨 샷까지 어려운 코스다. 티부터 그린까지 똑바로 샷을 보내야 한다. 또 퍼팅도 정말 중요하다"며 모든 부분을 골고루 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바로 다음 주에도 집중력을 발휘해 상위권에 오르며 LPGA 투어 역대 5번째 대기록에 도전하는 고진영은 "나 아직 안 피곤하다. 이번 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 1961년 미키 라이트, 1986년 팻 브래들리, 2013년 박인비 이후 5번째로 한 시즌 메이저 3승에 도전한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