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28)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에 실패한 아쉬움을 털어놨다.
안병훈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시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 7,127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620만 달러, 약 74억4000만 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를 엮어 3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0타를 작성한 안병훈은 우승자 J.T. 포스턴(미국)에 2타 뒤진 3위를 기록했다.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내내 선두를 달리며 PGA 투어 첫 우승에 도전했던 안병훈은 마지막 날 완벽한 경기를 펼친 포스턴에 우승을 내줬다.
안병훈은 최종 라운드 후 PGA를 통해 "썩 나쁘진 않았는데 후반이 아쉬운 경기였다. 그전까지는 보기 없이 잘하고 있었는데 15번 홀 보기가 아쉬웠다. 드라이버가 괜찮게 맞았는데 그렇게 멀리까지 갈 줄은 몰랐고 운이 없었던 것 같다. 클럽 선택을 잘못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병훈은 이번 대회에서 68홀 연속 보기 없는 경기를 하다가 69번째 홀인 15번 홀(파5)에서 첫 보기를 범했다. 드라이버 티샷이 330야드나 나가는 바람에 페어웨이 오른쪽 갈대숲에 빠졌고 네 번 만에 그린에 올라와 보기를 적어냈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도 스리 퍼트 보기를 범해 2위를 지키지 못하고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안병훈은 "이번 주를 쉬려고 했다가 막판에 참가하기로 했는데 이 정도면 괜찮은 결과이지 않나 생각한다. 이번 주 좋은 것을 토대로 자신감을 가지고 다음 주 플레이오프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안병훈은 페덱스컵 포인트 82위에서 57위로 순위를 끌어올려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마지막으로 안병훈은 "오늘 대회장에 팬들이 많이 오셨는데 이렇게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또 중계를 봐주시는 팬들에게도 감사하다. 이번 주 성적은 아쉬웠지만 마지막이 아니니 좀 더 노력해서 반드시 1승을 거두도록 하겠다"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