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컷 통과에 성공했다.
고진영은 10일 제주시의 오라 컨트리클럽(파72, 6,666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를 엮어 4언더파 68타를 치고 중간합계 3언더파 141타를 기록했다.
고진영은 오후 조 경기가 진행 중인 가운데 44계단 순위를 끌어올린 공동 12위에 오르며, 컷 탈락 위기에서 벗어났다.
에비앙 챔피언십과 AIG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2주 연속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 경쟁한 고진영은 많은 에너지를 소진하고 국내 대회에 출전했다.
1라운드에선 시차 적응마저 잘 안돼 1오버파 공동 56위로 부진했다.
그러나 2라운드에서 샷과 퍼팅이 한꺼번에 살아나며 상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었다.
고진영은 2라운드를 마친 뒤 "좋은 스코어를 내서 기분 좋다. 어제보다 바람이 불어 어려움이 있었지만 샷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어제보다는 그린에 적응했다.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3주 연속 LPGA 대회를 치르고 온 탓에 아직 시차 적응에 애를 먹고 있는 고진영은 "다른 선수보다 시차 적응이 느린가 보다. 어제 일찍 잠들었는데 투숙객 중 한 명이 내 방에 잘못 전화를 걸어 오전 한 시부터 세 시까지 못 잤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특유의 정신력으로 2라운드를 좋은 성적으로 치른 고진영은 "예선 통과가 목표였고 달성해서 다행이다. 후원사에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의무고 또 포기하지 않는 것도 의무다. 여기까지 많은 분이 찾아와주시고 열띤 응원과 그 힘든 발걸음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싶어 더욱 열심히 치다 보니 성적이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고진영은 "최종 라운드는 날씨가 변수일 것 같다. 내가 있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팬들에게 힘이 돼 드려야 하는데, 오히려 내가 힘을 받는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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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