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정(30)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애버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 스코티시 여자오픈(총상금 150만 달러, 약 18억2000만 원) 정상에 오르며 투어 통산 3승을 달성했다.
허미정은 11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베리크의 르네상스 클럽(파71, 6,427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를 엮어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4타를 기록한 허미정은 공동 2위 이정은, 모리야 쭈타누깐(태국)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허미정은 2009년 세이프웨이 클래식, 2014년 요코하마 타이어 LPGA 클래식에 이어 약 5년 만에 LPGA 통산 3승째를 올렸다.
우승 상금은 22만5000 달러(약 2억7000만 원)다.
허미정은 2라운드에서 퍼트 수를 24개만 기록하며 대회 한 라운드 최저타(9언더파 62타)를 세우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3라운드에선 퍼트 수가 34개로 급등하는 등 퍼팅이 잘 되지 않아 1타 차 공동 2위로 하락했다.
그러나 최종 라운드에서 퍼팅감을 회복한 허미정은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4연속 버디를 앞세워 흔들림 없는 경기를 펼쳤다.
허미정은 3번 홀(파3)에서 보기부터 범하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9번 홀부터 12번 홀에서 4연속 버디를 낚으며 모리야 쭈타누깐을 끌어내리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특히 허미정이 12번 홀(파5)에서 약 7m 버디를 먼저 성공하자 쭈타누깐이 다소 짧은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쳐 허미정이 단독 선두가 됐고, 이후 쭈타누깐은 흐름을 잃었다.
허미정은 16번 홀(파5)에서 2m 버디를 추가해 쐐기를 박았다.
남편의 응원을 받으며 힘을 낸 허미정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핀 앞에 날카롭게 붙여 2m 버디를 잡으며 우승을 장식했다.
한국 선수들은 올해 23개 대회에서 고진영(3승), 박성현(2승), 김세영(2승), 이정은, 지은희, 양희영, 허미정(이상 1승씩) 11승을 합작했다.
신인상 0순위 이정은은 US 여자오픈 제패에 이어 시즌 2승에 도전했지만 버디 3개, 보기 2개로 1타를 줄이는데 그쳐 모리야 쭈타누깐과 공동 2위(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에 자리했다.
2017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이미향은 4위(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 디펜딩 챔피언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은 5위(13언더파 271타)를 기록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