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4)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P 여자오픈(총상금 225만 달러, 약 27억7000만 원) 2라운드에서 선두권을 유지했다.
고진영은 24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마그나 골프클럽(파71, 6,675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단독 선두 니콜 브로크 라르센(덴마크)에 1타 뒤진 2위에 자리했다.
고진영은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AIG 브리티시 여자오픈 3위를 기록한 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까지 출전하고 국내에서 한 주간 휴식을 취했다.
휴식 후 샷이 더 매서워졌다. 고진영은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 78.6%(11/14), 그린 적중률 94.4%(17/18), 퍼트 수 31개를 기록하며 이틀 연속 보기 없는 경기를 펼쳤다.
ANA 인스퍼레이션과 에비앙 챔피언십 등 두 차례 메이저 대회 제패를 포함해 시즌 3승을 거둔 고진영은 시즌 4승을 정조준한다.
1타 차 공동 2위로 2라운드를 출발한 고진영은 4번 홀(파4) 첫 버디를 시작으로 5번 홀(파4)에서 1m 연속 버디를 잡았으며, 7번 홀(파5)에서도 1m 버디를 추가했다.
고진영은 12번 홀(파5)에서 벙커 샷을 핀 바로 앞에 붙여 다시 1m 버디를 낚아 컴퓨터 샷을 선보였으며, 14번 홀(파5)에선 투온에 성공한 뒤 탭인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를 달렸다.
다만 고진영보다 늦게 출발한 라르센이 1라운드 66타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버디 8개, 보기 2개로 6타를 줄여 고진영을 1타 앞지른 단독 선두에 올랐다.
2017년 LPGA 투어에 데뷔한 라르센은 아직 우승이 없으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1승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캐나다 선수로는 45년 만에 내셔널 타이틀을 따내며 우승한 브룩 헨더슨(캐나다)은 이날 3타를 줄여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로 상위권을 유지했다. 선두 라르센과는 3타 차로 역전 우승 가시권에 있다.
지난 12일 애버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 스코티시 여자오픈에서 5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허미정은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4개를 잡아 6타를 줄이고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 공동 7위로 점프했다.
사실상 신인상을 예약한 이정은은 양희영, 전인지와 함께 공동 38위(중간합계 3언더파 141타)를 기록했고, 박성현은 1타를 잃어 공동 45위(2언더파 142타)로 밀려났다. 박성현은 7번 홀까지 버디만 2개를 잡으며 순항했지만, 이후 보기만 3개를 적어내 1오버파를 쳤다.
만 12세의 나이로 출전해 이 대회 47년 역사상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운 미셸 류(캐나다)는 10타를 더 잃어 중간합계 19오버파 163타를 적어내고 152위 최하위권으로 컷 탈락되며 LPGA 투어 첫 대회를 마무리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