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희정(19)이 신인상 경쟁자 조아연(19)의 우승에 자극을 받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임희정은 24일 강원도 정선의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 6,496야드)에서 열린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6000만 원)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중간합계 16언더파 200타를 기록한 임희정은 2위 곽보미를 무려 8타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오는 25일 열리는 최종 4라운드에서 큰 이변이 없는 한 임희정의 무난한 우승이 예상된다.
임희정은 3라운드를 마친 뒤 "1~4라운드 모두 잘 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1~2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이 나왔기 때문에 오늘내일 중 하루는 잘 안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1~2번 홀에서 버디가 나오면서 오늘도 타수를 줄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파를 할 수 있는 홀에서는 최대한 파를 하기 위해 노력했고, 후반에는 공격적으로 플레이했다"고 돌아봤다.
경기 전 세운 코스 매니지먼트가 잘 맞았다는 임희정은 "1~2번 홀에서 버디를 치자고 생각했는데 잘 됐고, 그 외에 전반 홀은 버디를 칠 수 있는 홀이 없다고 판단해서 모두 파를 치는 전략을 짰다. 후반에는 거리가 짧은 앞쪽 홀에서 버디를 노렸는데 12번 홀에서 칩 인 버디가 나오면서 더 수월하게 남은 경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임희정은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함께 단체전 은메달을 딴 유해란이 지난 11일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첫 우승을 해 자극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시즌 초에 조아연 선수가 우승하면서 많이 자극받았다"고 솔직히 밝히며 웃었다.
이어 임희정은 "사실 (유)해란이가 제주도에서 우승하긴 했지만, 3라운드가 모두 이뤄진 게 아니라 마지막 라운드가 취소되지 않았나.(강한 비바람으로 최종 3라운드가 취소됨) 2라운드를 선두로 마무리한 것은 잘했다고 생각했지만, 우승에 대해 특별하게 자극을 받지는 않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임희정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파를 공략할 홀에서는 파를 노리고, 후반에 있는 짧은 홀에서는 공격적으로 치겠다. 타수 차이가 크게 나지만 내 플레이에만 집중해서 경기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만약 우승한다면, 챔피언 조에서 경기하고도 무너지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의미가 클 것 같다. 지금까지 2라운드나 3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도 최종라운드에서 무너진 적이 많아서 이런 압박감을 이겨냈다는 것이 가장 큰 성취일 것 같다. 또 최근 대회에서 예선 탈락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는데, 우승한다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길 것 같다"는 기분 좋은 상상도 더했다.
한편 임희정은 2위 곽보미, 3위 박현경과 함께 오는 25일 오전 10시 31분부터 챔피언 조 플레이를 펼친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