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24)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72홀 노보기 우승 대기록에 도전한다.
고진영은 2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로라의 마그나 골프클럽(파71, 6,675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CP 여자오픈(총상금 225만 달러, 약 27억7000만 원)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 7언더파 65타를 몰아쳤다.
중간합계 18언더파 198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니콜 브로크 라르센(덴마크)과 공동 선두를 이뤄 오는 26일 열리는 최종 4라운드에서 시즌 4승에 도전한다.
무엇보다 고진영은 사흘 동안 페어웨이 안착률 약 81%(34/42), 그린 적중률 90.7%(49/54), 퍼트 수 29개의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54홀 동안 보기 없이 버디만 18개를 잡아냈다.
고진영이 최종 라운드에서도 보기 없는 경기를 펼쳐 우승할 경우 박인비 이후 4년 만에 72홀 노보기 우승자가 탄생하게 된다.
2015년 박인비가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나흘 동안 보기 없는 무결점 경기를 펼치며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우승한 게 가장 최근 72홀 노보기 우승이었다.
이것이 LPGA 투어에서 처음 공식 기록된 72홀 노보기 우승이다. 이전엔 노보기 기록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PGA 투어에선 1974년 리 트레비노(취리히 클래식)에서 72홀 노보기 우승을 차지한 뒤 올해, 무려 45년 만에 무명의 J.T. 포스턴(미국)이 퍼펙트 우승 대기록을 썼다. 포스턴은 지난 5일 윈덤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22언더파 258타로 생애 첫 우승을 노보기 플레이로 장식했다.
이 대회에선 3라운드까지 보기 없이 단독 선두를 달렸던 안병훈이 퍼펙트 우승을 노렸으나, 안병훈은 최종 라운드 15번 홀에서 보기를 적어내는 바람에 좌절하고 3위로 대회를 마무리한 바 있다.
PGA 투어에서도 45년 만에 나온 대기록을 고진영이 이뤄낼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고진영은 LPGA를 통해 "코스 상태가 너무 좋아서 내가 잘 치기만 하면 원하는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코스"라고 말했다.
투어 2년 차로 올해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과 에비앙 챔피언십 제패를 포함해 시즌 3승을 기록 중인 고진영은 시즌 4승을 정조준한다.
고진영은 "최종 라운드가 굉장히 중요한 하루가 될 것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후회없는 라운드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