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슈퍼 루키 이재경(20)이 미국 무대 도전장을 냈다.
이재경은 1일 경남 창원시의 아라미르 골프 앤드 리조트(파72)에서 열린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총상금 5억 원, 우승상금 1억 원)에서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우승한 뒤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 퀄리파잉 스쿨(Q스쿨)에 응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재경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오는 20일에 PGA 투어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 Q스쿨 1차전에 응시하기로 했다. 국내 대회인 제35회 신한동해오픈과 2019 DGB금융그룹 Volvik 대구경북오픈에는 불참한다"고 말했다.
이재경은 "어린 나이부터 미국 무대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생애 처음으로 받은 코리안투어 우승 상금도 콘페리 투어 Q스쿨 경비로 써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이재경은 2014년 아마추어로 출전한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3위에 오르고 지난해 KPGA 챌린지 투어 상금 순위 2위로 올해 코리안투어에 데뷔했지만, 이 대회 전까진 9개 대회에서 컷 탈락을 무려 7번이나 당하며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이재경은 "더 열심히 연습했고 마음을 비우고 ‘나는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버텼다. 부모님께서도 조급해하지 말라고 의지할 수 있게 해 주셨다.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나는 언제든 성공할 수 있다’라는 믿음도 갖고 있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이 우승은 골프 선수로서 큰 전환점이 될 것 같다. 일단 많은 갤러리 앞에서 플레이해본 게 굉장히 오랜만이었다. 자신감이 많이 생겼고 내 골프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PGA 통산 2승의 김시우가 보낸 격려 문자도 공개했다.
김시우는 2라운드 후 이재경에게 "부담 갖지 말고 네 플레이만 해라"고 문자 보냈고, 3라운드가 끝나고는 "우승 경쟁을 하게 되는 선수들 신경 쓰지 말고 힘내라"고 응원했다.
이재경은 "김시우 선배는 내가 골프가 잘 될 때나 안 될 때나 항상 옆에서 좋은 조언을 건네주고 잘 챙겨주는 선배"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재경은 "자만하지 않고 겸손한 선수가 되겠다. 골프를 잘하든 못하든 언제나 한결같은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다"고 밝혔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K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