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역대 세 번째 신데렐라에 도전했지만 1타 차로 아쉽게 무산된 재미동포 노예림(18)이 퀄리파잉(Q) 시리즈에 참가할 예정이다.
노예림은 2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 6,476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총상금 130만 달러, 약 15억7000만 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3개를 엮어 1타를 줄이는 데 그치고 준우승(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을 기록했다.
노예림은 전날 3라운드에서 3타 차 단독 선두에 오르며 LPGA 투어 역대 세 번째 월요 예선 통과자가 우승을 차지하는 대기록을 세울 기대감을 심었다. LPGA 투어 시드가 없는 노예림은 월요 예선, 스폰서 초청 등을 통해 대회에 참가했고, 이번 대회는 월요 예선을 거쳐 나왔다.
노예림은 10번 홀부터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기 시작하면서 흔들렸다. 그래도 15번 홀까지 3타를 줄이며 꾸역꾸역 선두를 유지했다.
그러나 16번 홀(파3)에서 티샷이 그린을 올라가지 못했고 2m 파 퍼트마저 놓쳐 보기를 적어낸 게 뼈아팠다. 상승세를 타던 한나 그린(호주)은 17번 홀(파4)에서 4m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를 만들었다. 노예림은 어려운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샷 실수로 다시 보기를 범해 파로 막은 그린에게 우승을 내줬다.
우승했다면 노예림은 바로 LPGA 투어 회원이 되고 오는 2020년까지 시드를 확보하면서 투어에 직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한 홀에서 승부가 뒤집히면서 Q 시리즈를 통해 LPGA 투어 입성을 노려야 한다.
노예림은 지난해 걸스 주니어 PGA 챔피언십, US 걸스 주니어 챔피언십, 캐나다 여자 아마추어 선수권을 연달아 제패하면서 아마추어 무대를 평정했다.
올해 1월 대학 진학도 포기하고 프로로 전향한 노예림은 지난 7월 월요 예선을 통해 손베리 크릭 LPGA 클래식에 출전, 우승 경쟁 끝에 공동 6위로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노예림은 LPGA를 통해 이번 경기가 올해 LPGA 투어의 마지막 경기라고 밝혔다. 오는 10월 인천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 출전하고 또 일본 대회에도 나설 계획이다.
노예림은 오는 10월 12일(현지시간)부터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리는 LPGA 퀄리파잉 스쿨 2차전에 출전해 LPGA 투어 입성을 노린다. 향후 노예림의 성적에 따라 세계 랭킹 75위 안에 들면 2차전에 출전하지 않고 최종 퀄리파잉 시리즈로 직행할 수 있다. 퀄리파잉 시리즈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6번 코스와 9번 코스에서 10월 23일부터 11월 2일부터 2주간 8라운드로 펼쳐진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