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나인브릿지(총상금 925만 달러, 약 115억 원) 2라운드에서 톱 텐이 진입한 김시우(24)가 "앞으로 한국 선수의 우승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시우는 18일 제주 서귀포시의 클럽 나인브릿지(파72, 7,241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3개를 엮어 4타를 줄이고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로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10번 홀부터 출발한 김시우는 전반 9개 홀에서 버디만 4개를 잡으며 부스터를 달았지만, 후반 9개 홀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번갈아 기록하며 타수를 더 줄이지 못했다.
김시우는 "전반에 잘 됐기 때문에 후반에 욕심을 부려서 그런지 잘 안 풀렸다"고 자평했다.
지난 2년과는 다르게 올해 한국 선수들이 톱 텐에 많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에 대해선 "많은 한국 선수들이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PGA투어에서 처음 출전해서 좀 어색했을 것이다. 홈 경기고 많은 팬이 응원해주셔서 부담 아닌 부담이 있었던 것 같다. 나만 보더라도 해가 갈수록 적응하는 게 더 수월하다. 앞으로 가면 갈수록 한국 선수의 우승 가능성이 커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1라운드에선 안병훈, 황중곤, 임성재, 이수민이 톱 텐에 올랐고, 이날 2라운드에선 안병훈, 이경훈, 김시우가 톱 텐을 기록했다.
김시우는 "PGA 투어 대회이니 더 중요하고 스폰서 대회이자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다른 PGA 투어 대회보다 더 중요하다. 집이 제주도는 아니지만 홈에서 경기하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김시우는 대회가 열리는 클럽 나인브릿지 페어웨이 잔디가 벤트 그라스여서 조금만 뒤땅을 치면 다른 잔디에 비해 짧게 가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시우는 "첫해에는 잔디 밀도의 관리에 조금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 모래도 많이 끼고 뒤땅도 많이 나왔다. 그래도 첫해보다 작년에 훨씬 더 좋아졌고 올해는 완벽하다"고 평가했다.
이재경 등 미국에 진출하려는 후배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김시우는 "내 뒤를 이어 임성재 프로가 미국에 와서 나보다 첫해에 더 잘했다. 앞으로 많은 선수가 콘페리 투어에 진출해서 차근차근 단계를 올라간다면 최경주 프로를 따라갈 수 있을 것 같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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