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약 23억4000만 원) 결과에 따라 올해의 선수상을 확정할 수도 있는 고진영(24)이 "아직 54홀이나 남았기 때문에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24일 부산 기장군의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 6,726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 5언더파 67타를 적어내고, 이정은, 대니엘 강(미국), 이승연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단독 선두 이민지(호주)와 1타 차다.
LPGA에 따르면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 6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올해의 선수상을 확정 짓게 된다.
이에 고진영은 "아직 54홀이나 남았기 때문에 장담은 못 한다. 잘하면 받겠죠"라고 말문을 연 뒤 "내 골프의 완성도를 높일 거고 그게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너무 먼 미래를 생각하면서 내가 할 것에 집중을 못 하는 선수가 되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첫날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분이 와주셔서 놀랐다. 부산 지역은 박진감 넘치게 응원해주시기 때문에 재밌게 경기했다"고 현장을 찾은 부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한 뒤 "(같은 조에서 플레이 한) 대니엘 언니, 혜진이 부산 여자들이라서 기 안 죽으려고 열심히 쳤다"고 덧붙였다.
대회가 열리는 LPGA 인터내셔널 부산은 과거 부산 아시아드CC가 재단장된 골프장으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으로 처음 대회를 개최했다.
고진영은 "이전 LPGA 대회가 열렸던 스카이72 오션 코스는 페어웨이가 넓고 많이 뚫려 있기 때문에 장타자가 유리하다. 여기는 페어웨이도 좁고 티샷 랜딩 지점에 벙커가 많고 장애물이 많아서 완전 장타, 완전 단타보다는 나갈 정도로 나가는 선수들에게 유리하다. 그린이 안 보이는 홀이 많아서 정교하게 치는 선수가 유리할 거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달 초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 이어 이달 말 열리는 스윙잉 스커츠까지 5주 연속 대회에 출전하는 고진영은 "작년에 미국에서 6주까지 경기한 적이 있는데 낮잠이 없으면 대회를 하지 못할 정도로 힘들었다. 이번엔 한국, 아시아 쪽에서 하는 대회들이라 크게 힘들진 않다. 5주 연속 경기해야 해서 이전에 한 달 동안 치열하게 쉰 게 도움이 됐다. 대만 대회 후 2주 잘 쉬고 마지막 대회(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려고 한다"고 밝혔다.
개인 유튜브 채널도 화제다. 고진영은 "돈을 벌려고 시작한 건 아니다. 다만 (인기가 많아져) 광고도 추가됐다. 25살의 예쁜 나날을 기록하고 싶어서 유튜브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선 어떤 콘텐츠를 찍고 싶냐는 질문엔 "외국 선수들과 한국 음식점 같이 가서 동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담고 싶다. 또 이 대회 부스가 멋있기 때문에 못 오시는 분들을 위해 보여드리고 싶다. 몇 개 찍고 있다"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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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