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퀄리파잉(Q) 시리즈에서 동반 플레이어의 규정 위반을 고발한 크리스티나 김(35, 미국)이 논란은 안타깝지만 자신의 행동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지난 1일(한국시간) LPGA Q 시리즈 6라운드 17번 홀(파3)에서 크리스티나 김과 같은 조였던 켄들 다이(미국)는 동반자 듀이 웨버(네덜란드)의 캐디에게 웨버가 8번 아이언으로 샷을 했냐고 손짓으로 물어봤고, 캐디가 이를 확인해줬다.
이는 골프 규칙 10-2를 위반한 행위다. 선수는 다른 선수의 백을 들여다볼 순 있지만, 어떤 클럽을 선택했는지를 선수나 캐디에게 물어볼 수 없다.
다이와 웨버는 각각 2벌타를 받았고, 결국 공동 51위, 공동 67위로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크리스티나 김은 6일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에 "즉시 지적하지 않았다는 게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허위 사실일 가능성이 있다면 고발하고 싶지 않았다. 위반이라고 99.99% 확신했지만 확실히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경기 위원에게 라운드 후 대처하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다이는 "규정 위반은 100% 내 책임이고 룰을 숙지하지 못 해 부끄럽다. 10년 동안 프로 골퍼로 활동하면서 이런 행위는 수천 번 봤지만 페널티를 받는 건 보지 못했다"고 항변하며 크리스티나 김에게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크리스티나 김은 "그들이 규정을 몰랐다는 것에 대해 매우 놀랐고 그러한 부정행위를 수천 번 봤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 실망했다. 규정에 대한 지식 부족에 정말 놀랐다"고 말했다.
또 크리스티나 김은 트위터에 "골퍼라면 제발 규정을 읽고 제대로 알길 바란다"고 적었다가 '밀고자' 등 좋지 않은 말을 들었다"고도 덧붙였다.
크리스티나 김은 "규정 위반을 못 본채 넘어갔다면 우리 세 명 모두 실격됐을 것이다. 동반자들, 또 다른 95명의 출전 선수를 모두 신경 써야 한다는 점에서 어려운 결정이었다"이라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크리스티나 김은 공동 24위로 시드 획득에 성공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