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21)가 단장 어니 엘스(50, 남아공)의 추천으로 미국과 세계 연합 팀(유럽 제외)의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한다. 임성재는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호아킨 니만(칠레)과 함께 쳐보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7일(한국시간) 제이슨 데이(호주), 호아킨 니만(칠레), 애덤 해드윈(캐나다)와 함께 엘스 단장의 추천을 받은 임성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통해 "어렸을 때부터 나가고 싶은 꿈이 있었는데, 추천 선수로 선정돼서 너무 좋다. 미국 팀을 꼭 이기고 싶다. 그리고 잘 치는 다른 선수들이 많은데 나를 뽑은 단장 엘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세계 연합 팀엔 이미 마크 리슈먼(호주)과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 애덤 스콧(호주), 에이브러햄 앤서(멕시코), 리하오퉁(중국), 판정쭝(대만), 캐머런 스미스(호주) 등 8명이 자력으로 출전을 확정했고, 이날 단장 추천을 받은 4명까지 12명이 속한다.
임성재는 "팀 구성이 굉장히 좋다고 생각한다. 니만 선수는 나랑 동갑이고 잘 친다. 손 감각이 진짜 좋은 선수다. 해드윈도 항상 성적을 잘 내는 거 보면 실력이 좋다고 생각한다. 데이는 세계 랭킹 1위도 했고, 다른 이견이 없다. 우리는 미국 팀만큼 강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프레지던츠컵은 포볼, 포섬, 싱글 매치 등으로 이뤄지는데, 임성재는 같이 팀을 이루고 싶은 선수로 마쓰야마 히데키와 호아킨 니만을 꼽았다.
임성재는 "니만은 샷 정확성이나 쇼트 게임 스타일이 나와 비슷하다. 마쓰야마와는 서로 각자만의 특이한 스윙이 있으니, 그걸로 상대 팀을 제압하고 혼란을 주고 싶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아직 단장 추천 선수가 나와봐야 알 것 같다. 다만 거리가 많이 나가는 선수는 좀 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타이거 우즈가 단장인 미국은 오는 8일 오전에 단장 추천 선수를 발표한다.
취히리 클래식에서 팀플레이를 경험했다는 임성재는 "실수를 하더라도 서로 잘 위로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단 실수를 가장 덜 하는 것이 전략"이라고 말했다.
임성재는 "아직 영어가 잘 안 돼서 의사소통이 원활하진 않지만 어리다는 게 장점이 될 것 같다. 최선을 다한다면 팀에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세계 연합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열정적이고 긍정적인 힘을 가진 팀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임성재는 2015년 인천에서 열린 프레지던츠 컵을 TV로 시청했다며 "언젠가는 인터네셔널 팀으로 대회에 나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1년 내내 팀 미팅에 거의 다 참석했고 미팅하면서 뽑히고 싶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조조 챔피언십을 공동 3위로 마무리했고, 그 이후로 팀에 뽑힐 수도 있다는 큰 가능성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임성재는 "우리가 미국 팀을 이길 수 있을지가 가장 관건인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처음으로 선발돼서 참여하니까 좋은 모습으로 잘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프레지던츠컵은 오는 12월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 호주 멜버른의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임성재는 "시즌이 끝나고 한국에서 쉬면서 부족한 점을 연습하면서 지내고 있다. 앞으로도 한 달 동안 연습하면서 지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