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24)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토토 저팬 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 약 17억3000만 원)을 단독 2위로 마무리했다. 스즈키 아이(25)는 생애 첫 LPGA 우승을 차지했다.
김효주는 10일 일본 시가현의 세타 골프클럽(파72, 6,60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를 엮어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김효주는 우승자 스즈키 아이(일본)에 3타 뒤진 준우승을 기록했다.
김효주는 2016년 1월 퓨어 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 우승 이후 약 3년 10개월 만에 LPGA 통산 4승에 도전했지만 스즈키의 완벽한 경기에 막혀 우승을 놓쳤다.
그러나 올해 우승 없이도 평균 타수 2위(69.45타), 평균 퍼팅 1위(27.67개), 상금 랭킹 11위(111만5652 달러, 약 12억9000만 원)을 기록할 정도로 꾸준함을 과시하고 있는 김효주다.
김효주는 이번 준우승으로 올해 12번째 톱 텐을 기록하며 고진영,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함께 올해 가장 많은 톱 텐을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4타 차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김효주는 1번 홀(파5)부터 버디를 잡고 6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쌓아나갔다.
그러나 김효주에 4타 앞선 상태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스즈키가 7번 홀까지 버디만 4개를 낚으며 선두를 질주했다.
김효주는 10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1번 홀(파4)에서 약 3.5m 버디를 잡은데 이어 12번 홀(파3)에선 티샷을 핀 뒤로 날카롭게 보내 1.5m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김효주는 16번 홀(파3)에서 다시 한 번 컴퓨터 티샷을 선보이며 1m 버디를 추가했다.
17번 홀(파5)에서 김효주는 세 번째 샷을 핀 1m에 붙인 반면, 스즈키는 벙커에 빠트려 파를 해 3타 차로 격차가 좁혀졌다.
김효주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도 5.5m 버디를 잡아냈고, 스즈키도 1m 버디를 낚아 결국 김효주의 준우승으로 대회가 마무리됐다.
우승은 스즈키가 차지했다. 스즈키는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 최종합계 17언더파 199타로 정상에 올랐다.
2013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 데뷔한 스즈키는 이 대회 전까지 JLPGA 투어 14승을 거뒀으며 2017년 상금왕을 거머쥔 바 있다.
올 시즌 무려 6승을 거둔 스즈키는 이번 대회 우승 상금 22만5000 달러(약 2억6000만 원, 2460만 엔)를 받아 JLPGA 투어 상금 랭킹 1위 신지애를 턱밑까지 추격할 예정이다. 스즈키는 이번 대회 전까지 상금 랭킹 3위를 기록 중이었다.
그동안 일본 투어 상금 상위 랭커 자격으로 여러 차례 LPGA 대회에 도전했지만 별 소득이 잆었던 스즈키는 이번에 처음 LPGA 대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오는 2020년 LPGA 투어에서 뛸 수 있는 출전권을 확보했다.
호주 동포 이민지는 3위(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에 이름을 올렸고, LPGA 투어의 최운정과 JLPGA 투어의 최운정은 시부노 히나코(일본)와 함께 나란히 공동 13위(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를 기록했다.
LPGA 투어 올해의 신인 이정은은 유소연, 렉시 톰프슨(미국)과 공동 24위(3언더파 213타)로 순위를 끌어올렸고, 신지애는 공동 40위(1언더파 215타)에 그쳤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