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사상 7번째로 개인 타이틀을 싹쓸이하며 4관왕에 오른 최혜진(20)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도 노려보겠다고 밝혔다.
최혜진은 10일 충청남도 천안의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KLPGA 투어 최종전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상금왕과 최소 타수상을 확정하며 전관왕에 올랐다.
최혜진은 지난 3일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시즌 5승을 거두며 대상과 다승왕을 확정했고, 최종전에서 장하나와의 치열한 경쟁 끝에 상금왕과 최소 타수상까지 쟁취했다.
다승왕이 생긴 뒤 대상, 상금, 최소 타수, 다승왕을 모두 휩쓴 건 신지애(2006~2008년), 서희경(2009년), 이보미(2010년), 김효주(2014년), 전인지(2015년), 이정은(2017년)에 이어 최혜진이 7번째다.
최혜진은 "올 시즌 열심히 해왔고 마지막 대회에서 극적으로 타이틀이 결정돼 더욱 뜻깊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실 최혜진은 마지막 대회에서 공동 35위에 머무르며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
최혜진은 "1·2라운드에서 생각이 많고 타이틀에 대한 생각이 부담이 됐는지 신경이 많이 쓰였다. 기사를 보거나 주변 얘기를 듣고 상금왕, 최소 타수 상이 바뀔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못 치면 바뀔 수 있는 상황이라는 걸 알고 최종 라운드에서 더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돌아봤다.
최소 타수상에 가장 애착이 간다는 최혜진은 "작년에도 하반기가 아쉬웠다. 작년에는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면서 아쉬움이 있었다면, 올해는 하반기에 우승해야 한다는 생각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혜진은 올 시즌에 90점을 줬다. 최혜진은 "10점은 시즌 중반 힘들었던 상황에서 부족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뺐다. 전체적으로는 만족한 한 해지만 그 부분이 아쉽다"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작년에는 긴장되는 상황이 오면 실수가 많았다. 퍼트나 세컨드 샷 할 때 중압감을 못 이긴 적 많았는데, 올해는 같은 상황이 와도 타수를 잃지 않았다. 멘탈적인 부분에서 많은 성장을 했고, 이겨낸 것 같다"라고 만족해했다.
최혜진은 LPGA 투어에 진출하고 싶은 내심도 비쳤다. 최혜진은 "KLPGA 투어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다 한 후에 미국 진출을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 내년에는 스케줄을 잘 짜서 국내와 해외 투어를 병행하면서 미국 진출 노려보겠다"라고 밝혔다.
최혜진은 "LPGA 대회를 몇 번 뛰어보면서 부족하다고 느낀 것이 쇼트 게임이다.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고 자신 있는 부분은 강화해서 잘 준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