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 약 58억8000만원)에서 우승하면 우승 상금 한 방이 150만달러(약 17억6000만원)다. LPGA 투어 역대 최다 우승 상금이다.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첫날 단독 선두에 오른 김세영()은 150만 달러에 한 걸음 다가섰다. 김세영은 "큰 상금이 걸렸다고 해서 나를 압박하지 않으려고 한다. 상금이 클수록 여자 골프 대회가 발전하기 때문에 좋다"는 의견을 밝혔다.
김세영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 6,556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적어내 2타 차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일부 선수들은 LPGA 투어 사상 가장 많은 상금이 걸린 이번 대회가 메이저 대회처럼 느껴진다는 이야기도 한다.
김세영은 "메이저처럼 느껴지긴 하는데 그런 생각은 내 골프를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번 대회가 특별하지만 그래도 나를 편안하게 만들어 주고 압박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간 US 여자 오픈 우승 상금이 100만달러로 가장 높았는데 확실히 이번 대회는 상금이 더 크고 특별하다. 높은 상금은 여자 골프 대회를 발전시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1라운드에 대해선 "전반 9홀은 바람이 세게 불지 않았는데 갈수록 바람이 세졌다. 그린이 매우 빨라서 이를 생각하며 샷을 하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전반 9홀에서 버디 네 개를 해서 편안한 라운드가 됐다. 11번 홀 버디 이후 심심한 플레이가 됐는데 17번 홀에서 이글을 해 동기부여가 많이 됐다.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놓친 게 아쉽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전반적으로 큰 미스가 없었다. 퍼팅도 잘 떨어지고 같이 치는 선수들도 서로 잘 맞아서 즐거운 라운드를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세영은 17번 홀(파5) 핀까지 190m 거리에서 두 번째 샷을 하이브리드 21도로 쳐 공간이 별로 없던 핀 왼쪽 3.5m 거리에 갖다 놓은 뒤 이글을 잡아내 2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김세영은 "올해 목표가 3승인데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달성할 수 있게 돼 기대된다"며 "세 라운드가 남았으니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마지막까지 끈을 놓지 않는 것이 관건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메디힐 챔피언십과 7월 마라톤 클래식에서 우승한 김세영은 약 4개월 만에 시즌 3승이자 LPGA 통산 10승에 도전한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