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24)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고진영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리츠 칼턴 골프 리조트에서 열린 2019 롤렉스 LPGA 어워즈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뒤 "아름다운 밤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시상식에 참석자들이 웃음을 터뜨리자 "왜 웃죠?"라고 여유롭게 받아친 고진영은 "부모님, 하늘에 계신 할아버지, 에이전시, 스폰서, LPGA 스태프와 마이크 완 회장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캐디 데이비드 브루커도 고맙다. 내일이 그의 생일이다. 생일 축하한다"고 재치있게 덧붙였다.
고진영은 "이게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말하고 싶다.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고진영은 올해 4승(메이저 2승)을 포함해 21개 대회에서 12번 톱 텐에 오르며 지난달 올해의 선수를 확정했다.
고진영은 올 시즌 5개 메이저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메이저 퀸에게 주는 롤렉스 애니카 메이저 어워드 상패도 애니카 소렌스탐(49)에게 직접 받았다.
고진영은 올해 메이저 ANA 인스퍼레이션과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AIG 브리티시 여자 오픈에선 우승 경쟁을 펼치다 3위를 기록했다.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선 공동 14위에, US 여자 오픈에선 공동 16위에 자리했다.
시상식 후 고진영은 LPGA를 통해 "영어를 해야 하는 고비를 넘겨서 한시름 놨다. 남은 3일은 영어 스트레스 없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스피치 연습을 많이 했고 만족한다. 언제 올지 모르는 이 밤을 즐기고 싶었고 많은 분이 축하해주는 것 보면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동기부여가 됐다. 이 무대에 올라오면 기분이 좋은데 투어 생활 내내 무대에 올라올 수 있도록 실력을 갈고닦겠다"고 밝혔다.
고진영은 오는 25일까지 열리는 LPGA 투어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베어 트로피(최소 타수 상)와 상금 1위에 도전한다.
1라운드에서 고진영은 1언더파 71타 공동 22위, 평균 타수 2위 김효주는 1오버파 73타 공동 40위를 기록했다.
이 대회 전까지 고진영의 평균 타수는 69.052타, 김효주는 69.361타였다. 1라운드 후엔 고진영이 69.077타, 김효주가 69.411타로 격차가 늘어났다.
상금 부문은 우승 상금이 150만달러(약 17억6000만원)로 워낙 큰 만큼 변수가 많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