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29)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 약 58억8000만원) 첫날 선두권에 오르며 "최악의 시즌"의 반전을 노린다.
유소연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 6,556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1라운드 후 LPGA와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해서 올해는 내가 겪은 최악의 시즌 중 하나다. 골프뿐 아니라 나에 대해서도 많은 걸 배웠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하던 유소연은 이번 대회에서 첫날부터 선두권에 오르며 1년 5개월 만에 우승을 노린다.
유소연은 올해 19개 대회에서 톱 텐 네 차례에 그쳤다. 컷 탈락을 연속 세 번이나 당한 적도 있었다. '꾸준함의 대명사' 유소연에게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었다.
올 시즌 상금 순위는 27위(73만2978달러, 약 8억6000만원). 2012년 LPGA 투어에 데뷔해 한 해도 상금 랭킹 10위 밖으로 벗어난 적이 없었던 유소연으로선 부진한 성적표다.
그러나 유소연은 CME 챔피언십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다. 최근 3년 사이 준우승 한 번(2016년), 공동 3위 한 번(2018년)을 기록했다. 유소연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고 시즌을 마치는 것도 멋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소연은 "전반적으로 골프에 대해 많이 배우고 있다. 골프뿐만 아니라 나에 대해서도 그렇다. 골퍼로서도, 사람으로서도 시즌을 강하게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소연은 "지난주에 (캐머런 매코믹) 코치와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연습을 할지, 어떤 것을 중심으로 두고 스윙 연습을 할지에 대해 얘기를 많이 했다. 그런 부분이 적어도 오늘 잘 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유소연은 "사실 2017년이 내 선수 경력에서 가장 좋은 샷을 했던 해라고 생각을 해서, 그때의 스윙과 지금과 스윙을 비교를 해봤는데 사실 지금 스윙이 더 좋더라. 다만 한가지가 바뀐 것이 다운스윙 중간에서 클럽 페이스가 돌아가는 각도가 미세하게 바뀐 점이었다. 미세한 차이지만 큰 결과로 나타나기 때문에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오프 시즌에 훈련하자고 얘기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LPGA 통산 6승의 유소연의 마지막 우승은 지난해 6월 마이어 LPGA 클래식이다.
유소연은 "5언더파를 치든 10언더파를 치든 항상 부족함이 있다고 느낀다. 오늘 스윙 타이밍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부분을 연습하고, 내일은 조금 더 마음에 드는 스윙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오늘 잘 쳤다고 해서 너무 기뻐하거나 너무 슬퍼하지 않고 순간순간을 잘하자는 것이 내 생각이다. 나머지 3라운드에서 그것만 잘 지키고 싶다"고 밝혔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