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 약 17억6000만원)에서 시즌 3승을 거둔 김세영(26)이 하마터면 연장전에 갈 뻔했다.
김세영은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 6,55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3개를 엮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김세영은 2위 찰리 헐(잉글랜드)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김세영은 17번 홀까지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6언더파 맹타를 휘두를 헐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버디 하면 우승, 파를 하면 연장전, 보기를 하면 헐에게 우승을 내주는 상황이 됐다.
김세영은 두 번째 샷을 그린 끝자락에 보내며 어쨌든 버디 기회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하마터면 연장전에 갈 뻔했다.
"마지막에 리더보드를 보지 않아서 투 퍼트만 하려고 했다. 만약에 투 퍼트를 했다면 연장전에 가야 했을 상황인지 몰랐다. 적당히 거리만 맞추자는 생각이었다"는 것.
결국 김세영은 마지막 홀에서 7.6m 버디를 잡아내고 1타 차 짜릿한 우승을 차지했다. 이 버디로 김세영은 LPGA 투어 역대 최다 우승 상금 150만달러(약 17억6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김세영은 LPGA와 인터뷰에서 "믿을 수 없다. 거의 울 뻔했다"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밝혔다.
김세영은 "12번 홀부터 긴장됐다. 샷은 괜찮았지만 너무 많은 버디 기회를 놓쳤다. 마지막 홀까지 긴장을 풀려고 노력했다. 내가 너무 자랑스럽고 나를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한 캐디에게도 고맙다. 가족과 팬들도 고맙다"고 말했다.
메디힐 챔피언십, 마라톤 클래식에 이어 시즌 3승이자 LPGA 통산 10승을 거둔 김세영은 "올해 3승을 거둬서 매우 만족한다. 내년엔 다른 레벨의 경기를 하도록 노력하겠다. 더 나은 파이터가 되겠다. 내년에도 이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