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통산 10승 김세영 ‘과소평가는 나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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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통산 10승 김세영 ‘과소평가는 나의 힘’
  • 주미희 기자
  • 승인 2019.11.2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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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26)은 한국의 여러 스타 중 가장 과소평가 된 인물일 수도 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채널의 평가다. 김세영은 한국 선수로는 네 번째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10승을 달성했다. LPGA 투어에서 김세영보다 많은 우승을 올린 선수는 박세리(25승), 박인비(19승), 신지애(11승)뿐이다.

김세영은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 6,556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 약 58억7000만원)에서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세영의 우승은 늘 극적이다. 2015년 LPGA 투어 데뷔 두 번째 대회였던 퓨어 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에선 환상적인 덤불 로브 샷을 앞세워 첫 우승을 차지했고, 두 번째 우승이었던 롯데 챔피언십에선 LPGA 투어 역사상 가장 극적인 우승을 기록했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물에 빠트리고 드롭 후 어프로치 샷을 그대로 파 세이브로 연결한 김세영은 연장전에서 샷 이글에 성공해 우승 박인비(31)를 제치고 우승했다.

2016년 파운더스 컵에선 안니카 소렌스탐의 72홀 최다 언더파(27언더파 261타) 동률을 이루며 우승하더니, 지난해 손베리 크리크 LPGA 클래식에선 내친김에 이 기록을 깨고 LPGA 투어 72홀 최소타, 최다 언더파를 새로 작성했다(31언더파 257타).

올해도 김세영의 '극장 골프'는 계속됐다.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17번 홀까지 찰리 헐(잉글랜드)과 공동 선두를 이루다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7.6m 버디를 잡아 LPGA 투어 역대 최다 우승 상금 150만달러(약 17억6000만원)를 손에 넣었다.

골프채널은 "김세영은 한국의 여러 스타 중 가장 과소평가 된 인물일 수도 있다"고 평했다.

이날 우승 기자회견에서도 비슷한 질문이 나왔다. "다른 한국의 스타들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자격이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것이었다.

김세영은 "어려운 질문이다"며 잠시 생각하더니 "고진영, 박성현 같은 선수들이 잘하고 있는 게 기정사실이고 점점 새로운 선수에게 관심이 가는 건 당연하다. 나도 도태되지 않게 점점 더 발전하는 선수가 돼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골프 선수로서 관심을 받는 건 사람들이 좋아해 주는 거니까 그것대로 좋다. 반대로 관심을 못 받을 땐 내가 더 발전해야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나 스스로 채찍질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김세영은 LPGA 투어 데뷔 시즌에 3승을 거두며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올해의 신인에 올랐을 때도 비슷한 말을 했다. 김세영이 LPGA 투어에 데뷔한 2015년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효주(24), 또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백규정(24)에게 더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당시 김세영은 "다른 선수들에게 관심이 더 많이 갔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 부분에서 서포트를 받지 못한 건 아쉽지만 그래도 성적으로 증명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주위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집중하는 게 김세영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김세영은 "LPGA에 온 지 벌써 5년이나 됐다. 올해 목표가 3승이었는데 목표를 달성해서 무엇보다 만족스럽고 항상 더 높은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겠다. 하반기 안정감과 경기감을 되찾은 덕분에 내년을 준비하는 데 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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