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여자 골프 감독으로 나서는 박세리(42)가 메달권이 목표라고 말했다. 또 많은 사람의 염원인 결혼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박세리 감독은 20일 네이버 골프와 골프다이제스트가 함께 진행한 '네이버 골프 라이브 레슨'에 첫 주자로 출연해 "온 국민이 원하는 게 메달이니까 도쿄올림픽 목표는 메달권이다"고 말했다.
박세리 감독은 "사실 선수들이 워낙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더 잘해라, 더 열심히 하라는 말은 의미가 없다. 선수들이 대회를 준비하면서 가진 무게감이 크기 때문에 최대한 무게감을 덜어주고 싶은 입장이다. 내가 선수였다 보니까 이해되는 부분이다"고 조심스러워했다.
박세리 감독은 선수 컨디션,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며 "선수의 답답함, 두려움, 불편함을 소통을 통해 최대한 덜어주는 게 전략이라면 전략이다. 감독의 자리보다는 선수들의 매니저 입장으로 가야 선수가 편하게 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2016년도와 같이 소통을 많이 하면서 선수를 잘 보필하는 감독 역할을 열심히 해보겠다"고 밝혔다.
박세리 감독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도 감독을 맡았으며 박인비(31)의 금메달에 일조했다.
박세리 감독이 '우산 리더십'을 표방한다. 박세리 감독은 "모든 걸 감싸주고 안에서 환경을 잘 만들어주는 역할이 리더십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세리 감독이 꼽은 가장 경계할 국가는 일본. 박세리 감독은 "사실 모든 국가가 경쟁이 된다. 골프는 일분일초에서 결과가 나는 게 아니고 장기간, 5시간씩 4일 동안 꾸준히 경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근래 들어서는 일본 신예들이 이전 선수들과 다른 모습을 많이 보인다. 신경이 쓰일 만큼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결혼은 안 하냐는 팬의 질문엔 "가정을 갖는 게 가장 큰 목표인데 쉽지 않다"며 웃었다.
박세리 감독은 "선수 생활을 오래 하고 개인적인 생활, 일하면서 더 어려워졌다. 지금 가진 즐거움이 크기 때문에 결혼이 거리가 있다. 정말 가정을 갖고 싶다, 편하게 쉬고 싶다 하면 어떻게든 결혼을 했을 텐데. 선수 생활을 오랫동안 하면서 또 지금 내가 즐거운 일을 하면서 결혼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들진 않는다. 그래서 결혼을 아직 못하고 있다"고 털털하게 말했다.
이어 박세리 감독은 "이상형은 솔직히 딱 정해져 있지 않다. 삼겹살에 소주 한잔을 하든, 내 지인들과 만나도 오래전에 만났던 사람처럼 분위기가 잘 어우러지든 그런 정말 편안한 상대면 좋겠다. 특히 남자분들이 내가 워낙 부담스럽다고들 하는데, 그분들이 나를 편하게 생각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세리 감독의 출연으로 인해 이날 방송의 동시 접속자는 6400명 이상이었고, 약 3만 개의 하트를 달성했다.
네이버 골프 라이브 레슨은 오는 23일 이다연, 24일 이승현, 27일 안신애 편으로 이어진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