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통계 수치를 하나만 꼽으라면 그린 적중률이다. 나는 네 개 중 세 개 그린에 볼을 올리고 있으며 이는 정말 많은 버디 기회를 가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보다 훨씬 더 좋은 것은 기회가 많아서 퍼팅에 대한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는 점이다. 투 퍼트로 파를 잡는다고 해도 버디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곧 다시 올 것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나는 많은 그린을 적중시킨 덕분에 최고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고 여기에는 지난해 4월 다섯 번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우승을 기록한 휴젤에어프레미아LA오픈도 포함되어 있다. 윌셔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이 대회 내내 단 다섯 차례 그린을 놓쳤을 뿐이었다.
만일 당신이 70타대이거나 혹은 그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면 그린 적중률에 그다지 많은 신경을 쓰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하지만 반드시 그래야 한다. 만일 꾸준히 더 낮은 스코어를 기록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면 아이언 샷의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
내가 이 부분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나는 더 나은 어프로치 샷을 하는 데 그 효과가 입증된 전략과 함께 볼을 더 잘 컨트롤 할 수 있는 스윙 팁을 공유하고자 한다. 모든 그린을 다 적중시킬 수는 없다. 다만 큰 숫자가 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내가 사용하는 쇼트 게임 샷 두 가지도 함께 투척한다.
▲ 방향보다는 거리에 더 집중하라
나의 어프로치 샷 전략은 스윙을 하기 전에 시작된다. 많은 아마추어가 저지르는 잘못처럼 깃대에 집중하는 대신 나는 핀까지 거리만큼만 굴러가서 멈춰 설 정도의 거리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한다. 다시 말해서 홀이 155야드 떨어져 있다면 155야드짜리 샷을 하려고 노력한다는 뜻이다.
바람, 높이의 차이, 그린의 단단함 등 정말 많은 요소가 거리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방향보다 거리에 더욱 집중한다면 의도하던 라인을 벗어나는 샷이라 할지라도 그린 위에 올라가거나 그린 가까이에 멈춰 서게 될 것이다.
또 심리적 부담감을 다소나마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핀을 직접 노리는 샷은 프로에게도 어려운 샷이다. 그 대신 거리 측정을 정확히 한 다음 그린 중앙을 겨냥하는 것이 낫다.
나는 정기적으로 트랙맨을 사용해 각각의 클럽이 얼마나 멀리 나가는지 측정한다. 당신도 레이저 거리측정기나 연습 티의 야디지 차트를 활용해 이를 점검할 수 있다.
특히 기억할 것은 그린을 향해 매번 샷을 할 때마다 완벽한 비거리를 만들어낼 수 없다는 사실이다. 애매한 거리가 남았을 경우 핀까지 거리보다 조금 더 멀리 나가는 클럽을 선택한 다음 백스윙의 길이를 줄여서 비거리를 조절하는 방법을 택한다. 그리 선호하는 방법은 아니지만 그립을 내려 잡거나 폴로스루를 하지 않는 것으로 적절한 비거리를 낼 수도 있다.
▲ 거리에 맞는 스윙을 할 것
임팩트 장면을 찍은 사진을 제외하면 아이언 샷을 하는 내 모습은 상당히 릴랙스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게 바로 나다. 내 스윙 철학은 어드레스 때 볼을 앞에 두고 편안함을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할 수 있는 한 멀리까지 볼을 날리기 위해 있는 힘을 모두 짜내는 상황이 아니다.
만일 지금까지 내 안내를 따라왔다면 머릿속에 적절한 비거리가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이 거리에 맞는 클럽을 손에 들고 있다면 스윙을 시작하기 전 불안감을 느낄 이유가 없다.
그린 적중률을 높이는 것은 스윙할 때마다 적절한 수준의 힘을 들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8번 아이언이 일반적으로 135야드 나가는데 145야드 샷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아마도 보다 힘을 많이 쏟아 힘껏 스윙을 하려고 하겠지만 샷의 타이밍이 흐트러지고 말 것이다.
기복 없이 꾸준히 볼을 잘 때려내는 것은 타이밍이 아주 훌륭해야 가능한 일이다. 가끔 내 스윙 타이밍도 어그러지는데 이는 다운스윙을 할 때 히프가 타깃을 향해 너무 일찍 돌아가 원하지 않는 힘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벌어질 때 나는 너무 일찍 혹은 너무 늦게 클럽 페이스를 직각으로 만들곤 한다.
최고의 스윙은 팔과 히프가 동시에 다운스윙을 시작하는 데 신경을 집중할 때 만들어진다. 엉덩이가 자연스럽게 스윙을 이끌지만 이런 스윙 이론이 내 스윙이 더 조화롭게 이루어지도록 만들어 샷의 정확도가 향상된다.
▲ 러프에 빠졌을 때는? 띄워 올려라
높이 띄워 올려 부드럽게 떨어지는 칩 샷은 내가 그린을 놓쳤을 때 즐겨 구사하는 두 가지 샷 가운데 더 까다로운 샷이다. 그렇다고 해서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 몸의 균형을 잘 유지하면서 손목을 약간 쓰는 플레이를 섞어 스윙하면 된다.
이것은 더 짧은 샷이기 때문에 두 발을 그다지 멀리 띄워놓고 어드레스를 할 필요가 없다. 다만 몸의 안정성을 위해 두 발 사이에 어느 정도 공간을 둘 필요는 있다. 또 무릎을 유연하게 하고 하체가 단단히 지면에 붙어 있다는 느낌으로 셋업을 한다.
나는 많은 아마추어가 칩 샷이나 피칭을 하려고 애쓸 때 몸이 좌우로 흔들리는 것을 보곤 한다. 하지만 이렇게 스윙하면 토핑을 내거나 뒤땅을 칠 위험성이 높아진다. 그러면 결국 핀 가까이 붙일 수 있는 샷 하나를 허비한 셈이 된다.
나는 또한 많은 아마추어가 볼을 띄워 올리기 위해 손목을 사용하는 것을 본다. 시도는 좋지만 이는 하체가 안정되어 있을 경우에만 효과가 있다. 나는 백스윙 초반에 일찍 손목을 꺾어준다. 이 상태를 유지하다 다운스윙에서 클럽이 볼과 만나기 직전에 릴리스한다. 만일 풀 속 더 깊숙한 곳을 지나는 동안 클럽 페이스가 하늘을 가리키는 상태를 유지한다면 볼은 러프를 벗어나 높이 떠오르고 그린 위에 부드럽게 착지하게 될 것이다.
▲ 더 짧은 풀에 떨어졌다면? 그린까지 굴려라
낮게 떠서 많이 굴러가는 칩 샷은 골프에서 가장 치기 쉬운 샷이다. 조금만 연습해도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샷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이를 제대로 구사하려면 프린지나 페어웨이의 좋은 라이가 필요하다.
볼이 나가는 방향에 스프링클러 같은 것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렇게 낮게 떠 굴러가는 샷은 샌드 웨지에서부터 7번 아이언까지 모든 클럽으로 구사할 수 있다. 심지어 하이브리드로도 칠 수 있다. 여기서 나는 8번 아이언을 들고 있는데 풀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 샷을 하는 동안 마치 퍼트를 한다는 느낌을 갖는다. 소프트 그립을 쥐고 테이크어웨이와 폴로스루 때 클럽 헤드를 지면에 가깝도록 낮게 유지한다. 볼은 공중에 그리 오래 떠 있지 않고 굴러갈 것이기 때문에 거리를 컨트롤하기 위해 섬세한 터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클럽이 길면 길수록 볼은 페이스로부터 더 힘차게 튀어 나간다.
그래도 이 샷은 그린을 놓쳤을 때, 특히 핀까지의 거리를 정확히 지켰을 경우 그 홀의 플레이를 살릴 수 있는 기회를 크게 높여줄 것이다.
글_이민지 / 정리_서민교 골프다이제스트 기자(min@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