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시안투어에서 플레이하며 프로 경력을 쌓기 시작할 당시 내가 친 낮은 드로 샷은 바람 아래를 지나 볼을 잘 받아주는 그린에 문제없이 멈췄다. 하지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경쟁하고 메이저 대회에서 각축을 벌이기 위해서는 더 긴 클럽을 잡았을 때조차 볼을 더 높이 띄우고 더 부드럽게 착지시켜야 했다.
나는 4년 전부터 코치 마이크 워커와 함께 높은 페이드를 비장의 무기로 만드는 훈련을 해오고 있다. 첫해는 정말 힘들었다. 타깃 오른쪽 10야드를 겨냥하던 나는 왼쪽 5야드 지점으로 목표를 바꿔야 했는데 눈에 익숙해지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제는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아도 될 정도가 됐다. 미스 샷이 나와도 예전보다 페어웨이에 훨씬 가까워졌고 더 큰 각도로 지면에 떨어지는 탄도는 그린 구석에 꽂힌 핀 가까이 볼을 붙일 수 있었다.
이 샷의 변화로 2019 월드골프챔피언십 네 개 대회 중 세 개 대회에서 10위권에 들 수 있었다. 이미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는 샷을 구사하는 골퍼라 할지라도 여기서 소개하는 요령을 익히면 볼을 잘 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더는 약한 슬라이스는 치지 말자.
트릭 #1: 안정감 높이기
스윙할 때 몸이 타깃 방향으로 너무 빨리 돌아가는 스핀 아웃 현상은 많은 골퍼가 가지고 있는 스윙 문제다. 타깃을 향해 몸통을 회전하는 것이 샷에 파워를 더할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운스윙을 시작하는 시점에 상체가 타깃을 향해 돌아가도록 하는 것은 스윙 궤도가 심하게 밖에서 안으로 흐르도록 만든다. 대개의 경우 큰 슬라이스가 나거나 크게 왼쪽으로 벗어나는 샷이 나오고 만다.
사실 내 경우 스핀 아웃이 되면 신 샷이 나오거나 오른쪽으로 크게 벗어나는 타구가 나온다. 무의식 중 다운스윙의 순서가 어긋났다는 것을 깨닫고 이를 바로잡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하체와 상체가 더 나은 순서로 움직이도록 하기 위해 연습장에서 어깨와 히프, 발이 타깃과 직각이 되도록 셋업한 다음 뒷발을 뒤로 15cm가량 뺀 후 샷을 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하면 상체가 아니라 히프로 다운스윙을 시작하게 되고 오른쪽 어깨가 볼을 향하는 대신 지면을 향해 회전할 수 있는 여지를 더 많이 만든다.
일단 이렇게 다운스윙을 하면 자신이 휘두르는 클럽의 페이스가 볼이 얼마나 큰 페이드 샷을 만드는가를 결정하게 된다. 만일 페이스가 스윙 궤도에 대해 살짝 오픈된 상태라면 볼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살짝 휘며 날아갈 것이다. 또 오픈 페이스는 샷에 로프트도 더해주기 때문에 임팩트가 이루어지는 동안 낮게 휘두른다면 볼은 더 높이 떠오른다. 만일 페이스가 스윙 궤도에 대해 닫힌 상태라면 볼은 반대 방향으로 휘며 낮게 날아간다.
나는 연습할 때 뒷발을 뒤로 뺀 상태로 셋업을 한다. 그런 다음 여기서 익힌 좋은 스윙 순서를 정상적인 셋업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한다. 당신이 실제로 이렇게 발을 뺀 셋업으로 플레이한다면 훨씬 더 좋은 샷을 구사할 것이라 자신한다.
트릭 #2: 컨트롤 강화하기
슬라이스를 내는 골퍼라면 당신이나 나나 똑같은 원인 때문에 자주 나쁜 샷을 하는 것이 분명하다. 임팩트가 이루어질 때 클럽 그립을 타깃 방향으로 잡아당기려 노력하기 때문에 좋지 않은 샷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우리가 해야 할 행동은 임팩트 존을 통과하는 동안 클럽을 릴리스할 때 클럽 헤드가 그립을 지나쳐 앞서가도록 하는 것이다. 그립을 잡아당기는 것은 전형적인 슬라이스 샷 스윙 동작이다.
하이 컷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두 손을 떨어뜨려 그립을 잡고 샷을 하는 연습을 해보자. 왼손은 정상적으로 클럽을 잡는 반면 오른손은 샤프트 가까이 내려 잡는다. 이런 그립은 다운스윙을 하는 동안 오른손이 클럽을 적극적으로 릴리스하도록 만든다.
만일 왼손으로 과도하게 클럽을 잡아당긴다면 결코 볼을 맞히지 못할 것이다. 내가 이 방법으로 연습하면 약한 컷 샷이 만들어진다. 당신의 경우는 드로 샷을 치기 시작할 수도 있다. 이 방법은 다음 기회에 자세히 다루도록 하자.
글_끼라뎃 아피반랏(Kiradech Aphibarnrat) / 정리_서민교 골프다이제스트 기자(min@golfdi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