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무대에서 6승을 쌓은 황중곤(28)이 입대를 앞두고 화끈한 포부를 밝혔다. 애니메이션 도라에몽의 ‘진구’ 닮은꼴이 아닌 근육질 몸으로 다시 태어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황중곤은 14일 네이버 골프와 골프다이제스트가 함께 진행한 ‘네이버 골프 라이브 레슨’에 출연해 “군대 잘 갔다 와서 PGA 투어에 최대한 빨리 도전하고 싶다”고 굳은 의지를 다졌다.
황중곤은 최근 경기 용인시 소재 55사단 신병교육대에 입소한 동갑내기 이형준(28)에 이어 입대를 앞두고 있다. 아직 입대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 황중곤은 “이달 말에 신체검사를 다시 신청한 뒤 날짜가 나오면 입대할 예정”이라며 “입대 날짜가 빨리 잡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승,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4승으로 통산 6승을 기록했다. 한동안 조지 갠카스(George Gankas)의 이름을 따 개발한 ‘GG스윙’으로 바꿨다가 고생을 했던 그는 다시 예전 스윙을 되찾았다. 그는 “1년 정도 ‘GG스윙’으로 바꿨었는데 비거리가 늘어나는 효과를 보긴 했지만, 허리와 무릎 등 부상이 많아져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특히 황중곤은 지난해 11월 JGTO 마이나비ABC챔피언십 마지막 홀에서 절묘한 이글을 잡아 이마히라 슈고(일본)를 누르고 투어 통산 네 번째 정상에 올랐다. 지난 시즌 JGTO 상금 랭킹 5위에 오른 그는 상승세를 타는 시점에 입대를 앞둬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는 군 복무 기간을 오히려 재도약을 위한 기회로 삼았다. 목표는 어려서부터 꿈꾸던 미국 무대다.
그는 “PGA 투어는 사실 20대 때 도전을 하고 싶었는데 군대 문제가 있어서 타이밍을 못 잡겠더라”며 “군대 갔다 와서 한국과 일본 투어를 병행하며 집중을 하겠지만, 그사이 좋은 기회가 생긴다면 미국 무대도 최대한 빨리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군대 가서 골프보다는 운동을 많이 해 체력단련에 집중하고 싶다. 살도 좀 빼서 근육질 몸으로 만들고 멘탈도 강해져 돌아오겠다”며 “시즌에 다승을 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서민교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min@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