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잘 친 퍼트도 라인을 잘못 읽으면 허사. ‘퍼트 달인’ 이승현의 라인 읽는 시선을 따라가보자.
브레이크를 읽는 것이 퍼팅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절반 이상은 된다. 브레이크만 잘 읽어도 50%는 성공이고, 나머지 50%는 퍼터로 쳐서 넣으면 된다. 퍼팅을 잘하기 위해선 연습량을 늘리는 것이 당연지사. 하지만 아마추어 골퍼는 퍼팅 연습에 게으르기 마련이다. 브레이크를 읽어내는 것도 마찬가지다. 연습이 반드시 필요하다.
나는 퍼팅 기구를 이용해 연습한다. 짧은 퍼트에서 승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홀까지 약 2~3m 거리에서 훅 라인과 슬라이스 라인을 정해 손으로 굴려보면서 내가 본 브레이크가 맞는지 확인한다. 이런 연습을 하면 내가 평소 브레이크를 적게 보는지 많이 보는지 알 수 있다. 기준을 잡을 수 있는 중요한 훈련이다.
충분한 연습으로 준비가 됐다면 실제 필드로 나간다. 연습 그린에서 퍼팅을 할 때도 대충 보고 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느 정도 라인을 보고 치는지 기준을 세워야 한다. 평소 연습이 돼 있다면 그 기준이 생겼을 것이다. 나는 항상 필드에 나가기 전에 이 연습을 30분 이상 한 뒤 실제로 연습 그린에 가서 적용한다. 이렇게 연습을 하고 나가도 실제로 밖에서 퍼트를 해보면 또 다르다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그러면 다시 돌아와 이 연습을 반복하고 다시 나간다. 이런 훈련법은 브레이크를 읽는 가늠도 되지만 어느 정도 거리로 공을 굴릴지 연습도 된다.
퍼팅 라인을 정확히 읽기 위해서는 낮은 자세에서 봐야 한다. 공이 있는 반대쪽으로 가서 브레이크를 읽기도 하지만 나는 공이 있는 쪽에서 보는 브레이크를 믿는 편이다. 거리를 계산할 때도 평소 기준점이 필요하다. 10걸음, 15걸음, 20걸음으로 연습해 나만의 기준을 갖고 있어야 어느 그린에 가서도 퍼팅을 하기 쉽다.
퍼팅 라인을 정확히 읽었다. 그런데 그대로 치지 못하면 더 심각한 문제다. 나는 내가 읽은 퍼팅 라인에 티를 꽂고 밴드로 선을 만들어 퍼팅 스트로크를 하는 연습을 하며 감각을 익힌다. 퍼팅 스트로크가 똑바로 가는지 확인할 수 있다. 퍼팅은 매우 예민하다. 아마추어 골퍼가 흔히 하는 실수가 빈 스윙을 한 뒤 어드레스 때 발이 먼저 들어가 자신이 읽은 퍼팅 라인과 틀어지는 경우다. 먼저 어디로 쳐야 할지 퍼터 헤드를 놓고 어드레스를 서야 한다. 오른손잡이라면 오른손으로 먼저 퍼터 헤드를 고정한다. 잔디에서는 퍼터 헤드가 어느 정도 고정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나는 퍼터 페이스를 공에 바짝 붙이고 공 뒷면을 보고 친다. 가속을 붙이지 않고 헤드 무게를 느끼면서 부드럽게 친다. 느린 리듬으로 일정하게 스트로크하려고 노력한다.
레슨_이승현
[서민교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min@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