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를 잡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핀 가까이 어프로치 샷을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비거리 컨트롤 능력이 필요하다. 타이거 우즈(45, 미국)가 아이언을 잡을 때마다 하는 요령을 소개한다.
내 스윙과 게임은 세월이 지나면서 진화해갔지만 변하지 않고 한결같이 유지하는 것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바로 아이언을 손에 들었을 때 언제나 자신감이 충만했다는 사실이다.
나는 이제 더 이상 투어에서 가장 비거리가 긴 골퍼 중 한 명이 아니다. 몇몇 선수들처럼 웨지로 150야드 이상 볼을 날리지 못한다. 따라서 내 아이언 게임은 지금 상황에서 내가 성공을 거두는 데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단순한 말처럼 들리겠지만 버디를 잡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핀 가까이 어프로치 샷을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비거리 컨트롤 능력이 필요한데 오직 흔들리지 않고 일관된 콘택트를 가졌을 때만 가능한 일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오거스타에서 나는 정말 깔끔한 아이언 샷을 구사할 수 있었고 바로 이 덕분에 많은 버디 기회를 만들어냈다.
일요일에 있었던 두 번의 샷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선두를 향해 치고 나가기 위한 전기가 필요했던 7번홀에서 나는 내가 신뢰하는 낮은 탄도의 페이드 샷으로 볼을 핀 옆에 바짝 붙였다. 그런 후 16번홀에서 높은 탄도의 드로 샷으로 완벽한 라이에 볼을 떨어뜨린 다음 경사를 따라 볼을 굴려 1m 퍼트를 성공시켰다. 이 버디로 나는 2타 차 선두로 나섰고 승기를 굳힐 수 있었다. 두 샷 중 하나는 낮은 페이드였고 다른 하나는 높은 드로였다는 점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나는 언제나 탄도의 높이와 타구의 성질을 이런 식으로 다양하게 구사하는 능력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내 아이언 샷은 여간해서는 같은 것을 찾기 어렵다. 그러면서도 모든 아이언 샷에 적용하려고 노력하는 몇 가지 기본이 있다. 이는 당신의 게임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라이를 세밀하게 살피는 것이다. 뭔가 정상적이지 않아 보이는 것은 없는지? 내 발보다 위에 있는지 혹은 아래에 있는지? 디봇 자국 안에 있는지? 만일 러프 안에 들어갔다면 볼은 풀 위에 올라앉아 있는지?
일단 라이를 분석하고 나면 그린의 구조로 관심을 돌린다. 나는 코스의 상황이 내가 구사하려는 샷의 종류를 결정하도록 하는 것을 좋아한다. 내가 볼을 떨어뜨리기 원하는 곳은 정확히 어느 지점인가? 핀이 왼쪽에 있을 때는 드로 샷을,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을 때는 페이드 샷을 구사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몇 가지 예외도 있다. 이를테면 핀 가까이 볼을 날리는 것보다 해저드를 멀리 피하는 것이 더 중요할 때가 있다. 아마추어들은 샷을 하기 위한 루틴에 들어가기 전 이러한 점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는다.
셋업에 관해 이야기하자면 나는 허리 통증 때문에 스윙할 때 몸이 옆으로 구부러지는 자세를 피하려고 노력해왔다. 이 모든 것은 볼을 앞에 두고 서는 자세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셋업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나는 균형이 잘 잡히고 팔과 어깨 어디에서도 긴장이 느껴지지 않는 안정된 자세를 좋아한다.
정확한 콘택트를 만드는 데 유용한 스윙 이론이자 당신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것은 어깨와 히프, 무릎이 스윙하는 동안 동일한 수직 기둥 위에 일치되어 쌓여 있다는 느낌을 유지하는 것이다. 내 기준은 어드레스를 취할 때 가능한 한 모든 것이 타깃에 대해 직각을 유지하는 중립에 있다. 그런 다음 드로나 페이드, 높거나 낮은 탄도를 만들기 위한 조정을 하는 것이다.
나는 투어 프로들의 평균에 비해 볼을 보다 앞쪽에 두는데 이는 단지 나의 취향이다. 그 결과 나는 아이언 샷을 할 때 지면을 파고들기보다는 쓸어 치는 편에 속한다. 볼을 더 높이 띄우고 싶을 때는 볼 하나 거리만큼 앞으로 더 옮기고 낮은 타구를 만들고 싶을 때에는 볼 하나 거리만큼 뒤로 물린다.
스윙할 때 나는 아주 단순한 스윙 이론을 염두에 두고 기술보다는 느낌에 집중하려고 한다. 나는 내 스윙 동영상을 자주 들여다보지는 않는다. 그 대신 내 손으로 직접 모든 것을 느끼는 편을 더 좋아하고 내 친구 롭 맥나마라에게 내가 느낀 것을 그가 보았는지 확인한다.
내 백스윙은 지난 몇 년 동안 꽤 많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몸 오른쪽에 체중을 많이 싣고 가능한 한 넓은 궤도의 스윙을 만들려고 애썼다. 그 결과 체중이 오른쪽으로 많이 쏠리면서 머리는 타깃 반대 방향으로 수평 이동하게 됐다. 이것은 젊은이들의 스윙 방법이다. 이제 몸에 부담을 덜 주기 위해 나는 머리와 가슴을 상대적으로 더 안정되게 유지하면서 오른쪽으로 더 많이 회전하려고 노력한다.
큰 그림으로 보았을 때 백스윙은 내 셋업의 기능이다.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어떤 때에는 어드레스 때 손의 위치를 더 높인 적도 있었고 낮춘 적도 있었다. 내 경우 손의 위치가 낮아지면 손목이 일찍 꺾이고 손의 위치가 높았을 때는 손목의 모양이 더 늦게 잡히는 결과로 이어졌다. 지금은 셋업을 할 때 중간 정도의 위치에 손을 놓는 편을 선호한다. 이러면 손이 옆구리 높이 정도에 왔을 때 손목의 모양이 형성된다.
백스윙은 거의 언제나 클럽이 지면과 평행을 이루는 지점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에서 멈추게 되는데 이는 볼을 더 멀리 보내는 것보다는 정확한 거리까지 보내는 데 집중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백스윙을 마치면 내 생각은 지면을 강하게 내리누르고 히프를 완전히 회전하는 것에 집중한다. 마지막 무릎 수술이 그토록 중요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여름이 끝을 향해 갈 때 왼쪽 무릎에서 느껴지는 통증 때문에 강하게 발을 내딛지 못했다. 그래서 약간 미끄러지는 듯한 스윙을 했는데 이 때문에 나는 컷 샷을 구사할 때 필요한 만큼 히프를 회전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
내가 집중하는 또 하나의 스윙 이론은 손이 몸의 뒤에 갇혀 있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손으로 스윙과 클럽 페이스를 조종해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지는데 이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손이 갇히지 않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운스윙을 할 때 하체가 손보다 앞서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임팩트에 이르는 순간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며 움직이도록 한다는 것이 나의 스윙 이론이다.
나는 내 폴로스루가 볼을 얼마나 높이 띄울 것인지를 결정하도록 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좋아한다. 실은 내 폴로스루는 볼을 공략하는 각도의 결과다. 내가 더 급격한 각도로 스윙을 하며 낮은 탄도를 만들려고 노력할 때 나는 임팩트 직후 스윙을 짧게 끊는다는 느낌을 갖는다. 내가 볼을 정말 높이 띄우기 위해 얕은 각도로 볼을 칠 때는 왼쪽 어깨 너머에서 피니시가 이루어지도록 한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뼛속까지 샷 메이커다. 골프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 중 하나는 아이언 샷을 다양하게 구사하는 것이다. 나는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내가 하는 만큼 운동을 하라고 권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여기에서 내가 소개한 기본 사항은 여러분들이 볼을 보다 정확하게 맞히고 정확한 거리만큼 볼을 보내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나처럼 탭인으로 버디를 낚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 타이거 우즈의 최신 아이언
우즈는 10대 시절부터 똑같은 스펙의 아이언(라이 앵글을 조금 손본 것을 제외하고)을 사용해왔다. 그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테일러메이드 P7TW 머슬백 블레이드 역시 트루템퍼 다이나믹골드 X-100 샤프트와 골프 프라이드 투어 벨벳 코드 그립을 포함해 이전 세트의 스펙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제조 공정 중 두 가지 변화를 꾀했다: (1) 텅스텐을 사용해 우즈의 표현을 빌리면 ‘더 깊은 사용감’을 만들어내도록 했으며 (2) 그루브를 더 좁게 만들어 전형적인 클럽에 비해 페이스에 더 많은 그루브를 넣을 수 있도록 했다.
또 몇몇 아이언의 바운스를 더하는 한편 솔의 반경을 조금 편평하게 만드는 수정도 가했다. 상당 수준의 수작업을 필요로 하는 기본형 단조 대신 P7TW는 불안정한 요소를 모두 없애기 위해 컴퓨터를 이용한 밀드 공정을 거쳤다. 이것이 우즈가 자신이 원하는 무게중심과 솔 환경을 충족시킨 8~9세트의 아이언 중 하나를 고르던 시절과 달라진 점이다.
글_타이거 우즈
[서민교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min@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