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연말이 되면 나는 통계를 확인한다. 2019년 통계를 검토한 결과 내가 웨지 샷, 특히 풀스윙보다 작은 스윙을 할 때 가장 취약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문제는 내가 웨지로 단 하나의 샷만 했다는 것이었다. 그건 스핀이 많이 들어간 높은 페이드 샷이었다. 늘 그렇게 높은 페이드 샷만 하게 되면 거리 컨트롤이 힘들다. 바람이 불거나 핀이 뒤에 있는 경우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타이거 같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보면 웨지를 상하좌우 자유자재로 구사해 핀이 어디에 있든 정확하게 공략할 수 있다. 나도 웨지로 다양한 샷을 하는 법을 천천히 배워가는 중이다. 주로 셋업을 변경하는 방식이다. 일례로 볼의 위치에 따라 탄도에 변화를 줄 수 있다. 볼을 스탠스 중앙에서 앞쪽에 놓고 플레이하면 볼을 더 높이 날릴 수 있지만 그보다 더 많이 앞쪽에 놓지는 말아야 하는데 그랬다가는 팻 샷이나 얇게 빗맞은 샷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몸을 타깃 기준으로 약간 닫아서 드로 샷의 경향을 높이는 것처럼 셋업은 미세하게 조정해야 한다. 이런 조정은 서서히 익혀야 한다.
이 밖에 다른 것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내 게임의 주력 부분은 드라이버 샷이다. 티 샷이 일관적이면 어프로치 샷의 길이가 짧아지고 그건 정확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드라이버 샷의 경우 나는 늘 해왔던 스윙을 반복하려고 노력한다. 테이크백을 할 때 왼쪽 손목을 구부리는 것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렇게 하면 몸을 원하는 만큼 힘껏 스윙하면서도 볼이 왼쪽으로 빠지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손목을 구부리면 클럽 페이스가 닫히기 때문이다. 마음껏 몸을 회전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면 멘탈이 자유로워진다. 스윙을 제한하면 나는 플레이가 잘되지 않는다. 나는 공격적인 스타일이다.
내 드라이버 스윙을 본 내 약혼자 켈리 케이힐은 앤디 로딕의 테니스 서브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주 빠르고 짧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나는 연습을 할 때 바로 그런 점에 주력한다. 내가 더스틴처럼 더 긴 스윙을 시도했다면 그건 재앙이 되었을 것이다.
글_브라이언 왜커(Brian Wacker) / 정리_전민선 골프다이제스트 기자(jms@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