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박희영(33)이 강풍 속에서 펼쳐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빅 오픈(총상금 110만 달러) 3라운드에서 이븐파 스코어를 기록하며 살아남았다.
박희영은 8일 호주 빅토리아주 바원 헤즈의 13번 비치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까지 합계 9언더파 208타를 기록하며 4위에 올랐다. 단독 선두 조아연(20)과 3타 차다.
이날은 48km/h 강풍이 불어 언더파를 친 선수가 5명에 불과했던 가운데, 박희영은 버디 2개, 보기 2개를 적어내고 이븐파로 선전했다.
박희영은 "지난 6시간 동안 어떻게 플레이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강한 바람에 고생했음을 토로한 뒤 "바람에 강하게 맞서려고 하지 않았다. 파만 기록해도 괜찮았다. 버디를 잡을 기회에 실패하기도 했지만 몇 번씩이나 파 세이브를 잘했기 때문에 오늘 이븐파로 끝난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박희영은 오는 9일 열리는 최종 라운드도 3라운드처럼 바람이 강하게 불 것이라고 예상하며 "오늘처럼 한 샷 한 샷 최선을 다해서 가능한 트러블 상황에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오후에 칩 샷과 퍼팅을 연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8년 LPGA 투어에 데뷔한 박희영은 통산 2승을 기록 중인 베테랑이다. 지난 시즌 상금 랭킹 110위로 부진해 퀄리파잉(Q) 시리즈에 응해야 했고, 여기서 2위를 기록해 올 시즌 시드를 손에 넣었다. 현재 3타 차 4위로 역전 우승도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박희영은 "이런 상황에선 거리감이 매우 중요하다. 같은 거리라도 엄청 낮게 치거나, 좀 더 쉽게 낮은 탄도를 구사할 수 있는 로프트가 낮은 클럽을 선택해야 한다. 스핀은 적겠지만 탄도가 낮은 편이 훨씬 실수가 적게 나온다"고 귀띔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