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PS 한다 호주 여자오픈(총상금 130만 달러)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통산 20승을 노리는 박인비(32)가 "3타 차의 격차가 최종 라운드에서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바랐다.
박인비는 15일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시턴의 로열 애들레이드 골프클럽(파73)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까지 합계 15언더파 204타로 3타 차 단독 선두를 달렸다.
박인비는 3라운드 후 "3타 차가 최종 라운드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 날은 모두가 부담감을 느끼기 때문에 이 격차가 정말로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위 조아연(20)에 3타 앞선 단독 선두로 오는 16일 조아연과 마지막 조에서 함께 경기한다.
박인비는 "내 경기만 하겠다. 내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그것이 충분하길 바랄 뿐이다"이라면서도 "(조아연은) 한국에서도 좋은 경기력으로 작년에 신인상도 탔고, TV를 통해서 경기하는 것을 지켜봤다. 굉장히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내일 조아연 선수와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후배를 격려했다.
컷 탈락했던 지난주 ISPS 한다 빅 오픈과 가장 다른 점으로는 퍼팅을 꼽았다.
박인비는 "지난 3일 동안 퍼팅이 일관적이었다. 들어가지 않은 퍼트도 있었지만 좋은 스트로크를 했다. 퍼팅 스트로크와 리듬이 좋았기 때문에 마지막 홀 같은 버디도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번 주엔 퍼팅이 끔찍했다. 바람 영향도 많이 받았다. 쉽지 않은 조건이었다. 이번 주에는 퍼팅이 잘 돼서 좋은 결과로 연결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인비는 한국 선수로는 박세리(43)에 이어 두 번째로, LPGA 투어 28번째로 통산 20승에 도전한다.
박인비는 "처음 LPGA 투어에 들어왔을 때부터 몇 년간 성적이 잘 안 나왔다. 20승은 생각해본 적도 없는 숫자였는데 이루게 된다면 꿈만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인비는 "단독 선두, 추격자, 혹은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경우가 많은데 최대한 많은 격차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가는 걸 선호한다. 모든 것은 결국 마지막 한 타로 귀결된다. 3타 차의 여유가 도움이 될 것 같다. 다른 선수들은 뒤에서 따라가는 게 부담이 덜하다고 말하는데 어쨌든 따라가는 입장에서도 플레이를 잘해야 하므로, 이왕이면 앞에서(더 높은 순위에서) 잘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8년 만에 호주 대회에 출전했다"는 박인비는 "(호주 출신인) 캐디 브래드 비처가 항상 호주 대회에 오고 싶어 했지만 너무 시즌 초에 열려서 출전하지 않았다. 올해 빅 오픈과 호주 여자오픈 2주 연속 호주에서 대회를 하고 있어서 기쁘고 캐디에게 멋진 우승을 선물하고 싶다"고 의욕을 다졌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