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훈(33)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930만 달러)에서 공동 2위에 올랐다. 애덤 스콧(40, 호주)은 4년 만에 PGA 통산 14승을 거뒀다
강성훈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엮어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강성훈은 맷 쿠처(미국), 스콧 브라운(미국)과 공동 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우승자 애덤 스콧(호주)과 2타 차다.
올 시즌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공동 16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던 강성훈은 처음 톱 텐에 이름을 올렸다.
3타 차 공동 8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강성훈은 1번홀(파5)에서 두 번 만에 그린에 올라간 뒤 7.5m 이글에 성공했다.
그러나 2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페널티 지역에 빠져 더블보기를 적어냈고 4~5번홀에서 연속으로 보기를 범하면서 타수를 잃었다.
강성훈은 6번홀(파3)과 9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고 잃었던 타수를 만회했고 11번홀(파5)에서 1.8m 버디, 17번홀(파5)에서 3.3m 버디를 낚으며 선두 스콧을 1타 차로 쫓았다.
강성훈은 "11번홀과 17번홀에서 페어웨이를 잘 지켜서 버디를 한 게 도움이 됐다. 또 어려운 홀에서 파로 세이브 해서 경기를 잘 끝냈다"며 "어제보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전반 9홀이 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모두에게 힘든 날이니 정신만 놓지 말고, 실수만 하지 않으면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성훈은 이날 드라이버 샷 정확도 50%, 그린 적중률 66.67%, 퍼팅으로 얻은 이득 타수 1.27타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AT&T 바이런 넬슨 이후 9개월 만에 우승을 노릴 법도 했지만 스콧이 쉽게 틈을 보이지 않았다.
스콧은 15번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1타 차까지 추격을 받았지만 17번홀(파5)에서 값진 버디에 성공해 우승을 예약했다. 스콧은 버디 5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1타를 치고 최종 합계 11언더파 273타를 적어냈다.
이로써 스콧은 지난 2016년 3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챔피언십 우승 이후 약 4년 만에 통산 14승을 기록했다.
우승 상금은 167만4000 달러(약 19억8000만 원)다.
스콧은 "지난 3년간 우승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우승이 매우 특별하게 느껴진다. 내 커리어의 어떤 지점에 있든 이 우승은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던 세계 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2타를 잃고 공동 5위(최종 합계 8언더파 276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경훈(29)은 6언더파 278타로 공동 13위에 이름을 올렸고, 김시우(25)는 1언더파 283타 공동 37위를 기록했다.
이 대회 공식 호스트인 타이거 우즈(미국)는 이글 1개, 버디 1개를 잡았지만 보기 7개, 더블보기 1개를 쏟아내 6타를 잃고 최하위인 68위(최종 합계 11오버파 295타)에 머물렀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