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아시아 세 개 대회가 취소된 것이 도쿄 올림픽과 인터내셔널 크라운 출전의 변수로 떠올랐다.
LPGA 투어는 25일(한국시간) 2~3월 태국, 싱가포르,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세 개 대회가 취소된 것은 세계 랭킹을 올리려는 선수에게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며 "세 개 대회가 취소됨에 따라 시즌 초반 6개월의 중요성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현재 세계 랭킹 1위 고진영(평균 8.55점·25)은 2위 넬리 코르다(5.89점·미국)에 2.66점 앞서 있다. 그런데 2위 코르다부터 22위 양희영(3.21점·31)까지의 격차가 2.68점에 불과하다. 1위 고진영은 독보적으로 앞서 있지만, 2위부터 22위까지 랭킹 경쟁이 치열하다는 뜻이다.
LPGA는 "(고진영을 제외한) 이 21명 중에서 적어도 한 명은 세계 랭킹 2위 경쟁에서 큰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시즌 호주와 아시아, 미국 본토로 이어진 2~3월 대회를 꾸준히 소화하며 3월 파운더스 컵과 4월 메이저 대회 ANA 인스피레이션 정상에 올랐던 고진영은 올 시즌엔 1~2월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2월 20일 개막 예정이던 혼다 LPGA 타일랜드를 시작으로 아시아 대회부터 시즌을 출발하려 했지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대회가 취소되면서 느지막이 3월 19일 파운더스 컵부터 시즌을 시작한다.
현재 랭킹으로 보자면 고진영은 크게 급하지 않은 입장이다. 고진영의 캐디 데이브 브루커는 LPGA를 통해 고진영이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이시우 코치와 함께 훈련하고 있으며, 이후 파운더스컵 타이틀 방어를 위해 미국 애리조나주로 이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LPGA는 "고진영은 파운더스 컵 직후 열리는 KIA 클래식(3월 27일) 대회장 아비아라 골프장과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NA 인스피레이션(4월 2일)이 열리는 미션힐스 골프장에서 몇 차례 연습 라운드를 했다"라고도 전했다.
그러나 고진영을 제외한 상위권은 입장이 다르다. LPGA는 넬리 코르다가 올 시즌 초반 네 개 대회 중 세 개 대회에 출전해 랭킹을 끌어올려 세계 랭킹 3위에서 2위로 올라선 사실도 주목했다.
LPGA는 "전반기 대회에서 올림픽과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출전할 기회가 창출된다"고 지적했다.
올림픽은 8월 5일~8일 도쿄에서, 인터내셔널 크라운은 8월 27일~30일 런던 인근에서 열린다.
또 올림픽 출전 자격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이 끝난 뒤 6월 29일 마감되며,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출전할 8개 국가는 6월 1일 세계 랭킹으로 결정된다.
출전 경쟁이 가장 치열한 국가는 한국과 미국이다. 현재 한국은 고진영(세계 랭킹 1위), 박성현(3위·27), 김세영(6위·27), 이정은(10위·24)이고, 박인비(12위·32), 김효주(13·25)가 역전 가능한 위치다. 유소연(18위·30)도 배제할 수 없다. LPGA는 "이 7명이 랭킹 포인트를 위해 경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에선 코르다(2위), 대니엘 강(4위·28), 렉시 톰프슨(9위·25)이 출전 자격을 갖는다. 제시카 코르다(17위·27), 리젯 살라스(19위·31)가 랭킹 상승이 필요하다.
LPGA는 "세계적인 안전 문제(코로나19)로 투어가 잠시 중단됐지만, 이번 휴식은 앞으로 펼쳐질 즐거움을 맛볼 기회를 제공했다. 올해 올림픽과 인터내셔널 크라운이 그 즐거움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