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첫 우승을 거둔 임성재(22)가 한국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로부터 빨리 안정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임성재는 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 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스 코스(파70)에서 열린 혼다 클래식(총상금 7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까지 합계 6언더파 274타를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임성재는 우승 후 공식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2000명이 넘어가고 있다. 확진자가 많아져서 걱정된다. 빨리 안정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지난 2018-19시즌 PGA 투어에 데뷔해 우승은 없었지만 아시아 선수 최초로 신인상을 받아 한국 남자 골프 대들보로 떠 오른 임성재는 2년 차에 PGA 첫 우승의 쾌거를 안았다. 최경주(50) 이래 한국 선수가 PGA 투어 정상에 오른 건 7번째다.
또 만 21세인 임성재는 혼다 클래식 48년 역사상 최연소 챔피언으로도 이름을 새겼다.
임성재는 "작년에 우승 기회가 몇 번 있었고 톱 텐에도 많이 올랐는데 이렇게 빨리 첫 우승을 하게 돼서 기쁘다. 앞으로도 많은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성재가 밝힌 우승 승부처는 높은 난도로 유명한 '베어 트랩'(15~17번)이다. 임성재는 베어 트랩에서만 2타를 줄여 단독 선두로 나섰다.
임성재는 "15번홀은 지난 3일 동안 미스 샷이 많았다. 오늘은 우승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쳤다. 원하는 샷이 나와서 17번홀까지 버디가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지난 12월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 팀으로 선발돼 맹활약을 펼쳤던 것과 지난해 9월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에서 연장 끝 준우승을 한 것도 도움이 됐다.
임성재는 "프레지던츠컵 때 어니 엘스 단장(남아공)이 이기고 싶은 마음을 많이 표현해서 프레셔가 많았다. 그런 경험을 해서 그런지 오늘 같은 날도 많이 떨리진 않았다. 샌더슨 팜스 대회 때도 경험했기 때문에 오늘 긴장감이 있었어도 더 잘 됐다. 그래서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우승은 오는 4월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도 기대케 했다.
임성재는 "메이저에 다 나가봤는데 마스터스는 처음 나간다. 컷을 통과하고 메이저에서 좋은 성적 내보고 싶다. 그게 마스터스이면 더 좋겠다"고 밝혔다.
"한국에 자주 못 가는 게 힘들긴 하지만 경기, 먹는 것, 호텔 생활하는 건 전혀 문제가 없고 미국에서 잘 적응하고 있다"라는 임성재는 "올랜도로 바로 넘어갈지 오늘은 이곳에서 머물지 아직 모르겠지만 확실히 오늘 밤은 살면서 가장 행복한 밤이 될 것 같다"라며 미소지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