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덱스컵 랭킹 1위, 상금 랭킹 2위 등 주요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임성재(22)가 제5의 메이저 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1500만 달러)를 정조준한다.
임성재는 오는 12일(한국시간)부터 15일까지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에서 열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지난 2일 혼다 클래식에서 PGA 투어 데뷔 2년 차에 첫 우승을 거머쥔 임성재는 9일 끝난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 경쟁 끝에 3위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두 개 대회에서 톱 3에 연속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페덱스컵 랭킹 1위, 상금 랭킹 2위를 기록했다.
꾸준한 철인에게 위기관리 능력이 더해지니 생긴 현상이다.
가장 향상된 부분은 벙커 샷이다. 지난해 벙커에서 세이브 능력이 118위(48.95%)에 그쳤던 임성재는 올해 이 부문 15위(61.29%)에 오를 정도로 눈에 띄게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
임성재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신인상을 받은 지난해 "벙커 샷, 그린 주변 세이브 능력을 더 키우는 등 쇼트 게임 보완에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덤으로 라운드별 평균 퍼트도 30위(28.55개)에서 16위(28.24개)로 좋아졌고, 드라이버 비거리도 295.9야드(81위)에서 303.2야드(54위)로 상승했다.
임성재는 올 시즌 14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한 번을 포함, 톱 텐에 5차례 이름을 올리며 페덱스컵 포인트 1458점을 쌓아 저스틴 토머스(1403점·미국)를 제치고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2위 토머스(8번 출전), 3위 로리 매킬로이(6번·북아일랜드) 등에 비해 많은 출전 수이긴 하지만 그만큼 꾸준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페덱스컵 1위 등극이 가능했다.
상금도 386만2168 달러(약 46억4000만 원)를 모아 매킬로이(383만2721 달러)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1위는 올 시즌 벌써 2승을 거둔 토머스(421만4477 달러)다.
한껏 기세가 오를 대로 오른 임성재는 제5의 메이저 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겨냥한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대회 규모뿐만 아니라 상금 등에서도 메이저 대회를 압도해 제5의 메이저로 불린다.
메이저 대회보다 더 큰 상금인 PGA 투어 사상 최대 규모인 1500만 달러가 걸려 있다. 지난해 1250만 달러에서 오른 금액이다. 우승 상금은 270만 달러(약 32억 원)다.
또 우승자에게는 무려 5년간 투어 시드권이 주어진다.
올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등 부상으로 불참하지만 세계 랭킹 50위 내 선수 중 47명이 정상을 두고 다툰다.
세계 랭킹 1~3위인 매킬로이, 존 람(스페인), 브룩스 켑카(미국)가 1·2라운드 같은 조로 편성돼 화제를 모았다.
임성재는 US 오픈 챔피언 게리 우들랜드(미국), PGA 투어 통산 5승의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와 함께 주요 조로 편성됐다.
토머스, 더스틴 존슨(미국), 패트릭 캔틀레이(미국), 웨브 심프슨(미국), 패트릭 리드(미국), 애덤 스콧(호주),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 등 10위 내 선수가 총출동한다.
한국 선수로는 임성재를 비롯해 2017년 이 대회 챔피언 김시우(25), 안병훈(29), 강성훈(33), 이경훈(29)이 출사표를 던졌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