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전설' 잭 니클라우스(80, 미국)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무기한 연기된 마스터스가 올해 안에 열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하며 취소에 무게를 실었다.
니클라우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ESPN 스포츠센터와 인터뷰에서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현실적으로 '연기'라는 표현을 썼지만 올해 안에 다시 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마스터스가 다른 대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올해는 취소하는 편이 더 낫다는 것이 내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1963년부터 1986년 사이 마스터스에서만 여섯 차례 우승을 차지한 니클라우스는 통산 메이저 대회 최다승 기록(18승) 보유자다. 니클라우스는 "4월 초로 예정된 마스터스를 연기한 것은 잘한 결정"이라며 "그 누구도 오거스타내셔널에서 병을 옮아오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4월 9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개막 예정이던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는 14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무기한 연기 결정을 내렸다.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의 프레드 리들리 회장은 성명서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가 계속 광범위하게 퍼져나가고 있다. 개최 연기에 관해 실망하는 이도 분명 있겠지만 이건 어쩔 수 없는 독특한 상황에 우리는 놓여 있다"라면서 "여러 전문가의 최신 정보를 취합해 우리는 마스터스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리들리 회장이 "향후 마스터스가 열릴 때는 최고의 환경에서 개최되기를 바란다"며 마스터스의 개최 시기를 열어 뒀으나 사실상 올해 안에 다른 날짜를 잡아 치르기 힘든 상황이다. 5월 PGA챔피언십, 6월 US오픈, 7월 브리티시오픈 등 매달 메이저 대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마스터스 일정을 새로 끼어넣기 쉽지 않다. 또 7월 말에는 도쿄 올림픽이 개최 예정이고 8월에는 PGA 투어 플레이어오프, 9월에는 라이더컵이 줄지어 열린다.
[서민교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min@golfdigest.co.kr]